홍범준 대표 "바둑은 논리력 키우는 교육적 투자"

입력 2026-10-22 17:48
수정 2026-10-23 02:14

“논리적인 질문을 던지고 인공지능(AI)이 내놓은 답이 옳은지 판단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쎈수학’으로 잘 알려진 교육출판기업 좋은책신사고의 홍범준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린이 바둑대회를 여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수학과 바둑은 ‘논리’라는 하나의 축으로 연결돼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홍 대표는 AI가 수학 문제 풀이와 복잡한 계산까지 대신하는 시대에도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언제나 올바른 답을 내놓는 것은 아니다”며 “AI의 답변이 비논리적이라고 판단되면 의문을 제기하고 다시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로부터 올바른 답을 얻으려면 질문 자체가 정교해야 한다”며 “논리적이고 정확한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바둑의 ‘복기’와 수학 공부의 복습에도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국이 끝난 뒤 자신이 둔 수를 돌아보며 더 나은 방법을 찾는 과정이 수학 문제를 풀고 다양한 풀이법을 익히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다른 수를 뒀을 때의 가능성을 함께 살펴보면서 이긴 사람과 진 사람 모두 배운다”며 “한 판의 바둑을 두더라도 복기를 통해 열 판, 백 판을 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홍 대표는 수학 공부에서도 복기처럼 문제를 푼 뒤 다양한 풀이법을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가지 풀이법을 익혀두면 새로운 문제를 만났을 때도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복습은 이미 아는 것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어린이 바둑대회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어린이에게 바둑을 보급하는 것은 논리적 사고력에 대한 교육적 투자”라며 “아이들이 바둑을 통해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고, 상대의 수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사진=최혁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