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5년 만에 '승부수'…개발·교통 호재 몰린 동네 어디길래

입력 2026-10-22 17:51
수정 2026-10-23 01:15

롯데백화점이 서울 청량리에 도심형 복합쇼핑몰인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를 23일 연다. 백화점 호황에 힘입어 정현석 대표가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재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량리를 중심으로 신규 출점과 리뉴얼 등이 이어져 서울 동북권 일대는 유통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롯데 공격적 출점 재개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는 서울 동북권 최고층 건물인 ‘롯데캐슬 SKY-L65 랜드마크타워’에 들어선다. 롯데백화점이 서울 시내에 신규 점포를 낸 것은 2011년 김포공항점 이후 15년 만이다.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는 지하 1층~지상 4층에 영업면적 1만7850㎡ 규모다. 기존에 있던 인근 롯데백화점 청량리점과는 통로로 연결된다.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는 ‘초(超)집약형 쇼핑몰’을 전면에 내걸었다. 다른 쇼핑몰 대비 면적은 다소 작지만 강력한 수요가 있는 핵심 브랜드만 엄선해 특화 매장으로 채웠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입점한 50여 개 브랜드 중 80%가 유통업계와 동북권 첫 매장 혹은 최대 매장”이라고 말했다.

무신사의 가방·모자 특화 매장인 ‘무신사 백&캡 클럽’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에 들어선다. 글로벌 밀크티 브랜드인 차지티의 국내 프리미엄 매장 1호점, 부산 3대 빵집으로 불리는 ‘겐츠 베이커리’ 서울 1호점, 감성 종합 주류샵 ‘리쿼라커’ 1호점, 일본 피규어·프라모델 전문점인 ‘베스트하비’ 국내 1호점 등도 첫 매장을 청량리에 낸다.

쇼핑몰 중심부에는 롯데그룹의 대표 캐릭터인 ‘벨리곰’ 인형을 세웠다. 1층 중앙에는 대형 휴식 공간 ‘청량 테라스’를 조성하는 등 체류형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몄다. 롯데는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를 명동과 잠실에 이은 서울 세 번째 ‘롯데타운’으로 육성할 계획이다.◇동북권 주거·교통 개선 등 호재다른 유통업체도 동북권의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신규 출점에 나섰다. 오는 2028년에는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일대에 ‘서울원 아이파크몰’이 들어선다. 서울원 아이파크몰은 HDC그룹이 4조5000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광운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서울원’의 핵심 상업시설이다. HDC는 서울원 아이파크몰을 동북권 최대 규모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도봉구 창동역 일대 개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4월 준공한 창동민자역사에는 1만6500㎡ 규모의 복합쇼핑몰 ‘아레나X스퀘어’가 문을 열 예정이다. 내년 들어서는 K팝 전문 공연장인 ‘서울아레나’와 맞물려 동북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울 동북권은 최근 주거와 교통 측면에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청량리 재개발 지구와 이문·휘경 뉴타운, 전농·답십리 뉴타운 등 동대문구 일대에만 2030년까지 3만 가구 이상 신규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구매력을 갖춘 3040세대 유입이 가속화하고 있다. 노원구와 도봉구 일대 노후 대단지 재건축 추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동북권 일대를 지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C노선이 개통되면 서울 동북권이 남양주·구리·의정부 등 경기 동북부의 쇼핑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