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다시 돌아온 '부캉이'

입력 2026-10-22 18:42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물다가 당국의 세 번째 유도 작업 끝에 수로를 벗어난 상어 ‘부캉이’가 하루 만에 다시 돌아왔다. 관계기관은 부캉이 상태가 안정적인 만큼 당분간 추가적인 외해 유도 없이 상태를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부산시와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관계기관은 22일 오전 9시30분부터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4차 외해 유도 사전 작업을 했다. 그러나 부캉이의 행동반경이 넓어지자 본격적인 유도 작업에 나서는 대신 모니터링으로 전환했다.

관계기관은 전날 약 9시간에 걸친 유도 작업 끝에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부캉이는 이날 새벽 재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1차 그물을 뚫고 2차 그물 앞까지 돌아왔다. 2차 그물은 망눈이 촘촘해 통과하기 어려운 구조지만 부캉이는 평소 머물던 수로 안쪽으로 돌아가려고 계속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처음 등장한 이후 한 달 넘게 외해로 떠나지 않고 있다. 주변 선박의 엔진 소음 등이 상어의 감각기관을 교란해 방향을 찾는 데 방해가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부캉이의 건강 상태다. 한 달 넘게 수로에 머물며 주둥이와 지느러미에 난 상처도 발견됐다. 최근 수온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열대성 어종인 부캉이의 생존에 불리한 요인이다.

해수부는 부캉이가 외해로 나갈 수 있도록 수로 바깥쪽에 설치한 그물망을 완전 개방했다. 해수부는 부캉이 상태에 대해 “잠영 시간이 늘어났고 잠수 수심도 깊어졌다”며 “환경 적응 기간을 가진 후 외해로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