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산유국의 원유 수출량이 처음으로 이란 전쟁 발발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미국의 해상 봉쇄에 직면한 이란은 아시아 해역에 쌓아둔 비축유마저 소진한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물류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 12~18일 걸프 산유국의 하루평균 원유 수출량은 2460만 배럴로 집계됐다. 전쟁 전 평균인 2330만 배럴보다 130만 배럴 많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 얀부항을 통한 수출량을 대폭 늘리는 등 우회 경로를 확대한 결과다.
호르무즈해협을 직접 통과하는 원유 수송량은 전쟁 전 대비 30% 이상 줄었다. 선박 공격과 경유·항공유 등 일부 제품 공급 압박도 이어져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108.77달러에 거래됐다.
이란은 원유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제재를 피해 중국 등에 원유를 팔기 위해 아시아 해역에 유조선을 띄워두는 ‘그림자 선단’을 운영해왔다. 전쟁 직전 그림자 선단이 보유한 원유는 약 1억3500만 배럴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해상 봉쇄로 추가 물량을 실어 나르지 못해 이달 들어 재고가 바닥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해상 봉쇄로 이란이 최소 250억달러에 달하는 석유 수입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오세성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