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월선에 대응한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이틀 내리 적반하장식 위협을 쏟아냈다. 우리 군은 북한이 경고한 대로 대남 확성기 가동에 들어가면 ‘비례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및 최근 일련의 긴장 고조 행위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은 22일 “국경선에 새로운 대응 수단이 임무 대기 태세에 들어갔으며 대남 확성기도 수일 내 대기 상태에 들어갈 것”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다. 김여정은 “우리는 ‘도발’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반응을 하는 것”이라고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거듭 정당화했다. 이어 “만약 병적인 객기로 순간이나마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실수’라도 범한다면 그때는 모든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전날 담화를 통해 이달 전 국경선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가동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대남 확성기 재개 시 대칭적으로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정빛나 대변인은 “북한이 뭔가를 한다면 우리도 당연히 비례적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답했다.
외교부는 차지훈 주유엔대사가 미국 뉴욕 현지시간으로 이날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을 발송한다고 밝혔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군 지뢰가 정전협정 위반임을 설명하고 북한의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은 의장이 접수한 뒤 수일 안에 안보리 이사국이 회람한다. 안보리 웹사이트에도 게재된다. 이에 따라 이번 DMZ 지뢰 폭발 사건이 안보리 공식 기록으로 남는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