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를 비롯한 6개 금융지주가 최근 3년여간 퇴임 임원 38명을 고문·자문역으로 재위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책정된 연간 보수를 합하면 약 57억원에 달했다.
22일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개 금융지주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퇴임 임원을 고문·자문역으로 위촉한 인원은 KB금융이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BNK금융(9명), 신한금융(7명), JB금융(5명), 우리금융(4명), iM금융(3명)이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과 농협금융은 해당 기간 위촉 사례가 없었다.
이들 38명의 개인별 연간 보수액은 총 56억9520만원이었다. 고문·자문역은 금융회사지배구조법상 임원에 해당하지 않는다. 사업보고서의 임원 현황에도 포함되지 않고, 보수도 별도로 공시되지 않아 관리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당국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관련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배구조 개선, 특히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문제를 계속 보고 있다”며 “고문·자문역 운영 방안에 대한 개선책까지 포함해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금융위에서 준비 중인 지배구조 개편안에 고문과 자문 등 그림자 형태로 숨어 있는 부분을 반영하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