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3%대 급등락한 코스피…레버리지·인버스ETF 모두 울상

입력 2026-10-22 18:25
수정 2026-10-23 01:03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나란히 손실을 보는 상황이 발생했다. 기초자산 가격이 동일 비율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도 투자자는 결국 손실을 보는 ‘음의 복리효과’ 때문이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ODEX 레버리지’는 전 거래일보다 6.93% 내린 6만6770원에 마감했다. 전날 6.80% 올랐지만 하루 만에 반등분을 모두 반납했다. 지난 20일 종가인 6만7170원에 매수해 이날까지 보유했다면 손실률은 0.59%다.

반대 방향에 투자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도 이틀 새 0.90% 하락했다. 투자자 사이에서 ‘곱버스’로 불리는 이 상품은 20일 111원에서 21일 102원으로 8.11% 내렸다. 이후 22일 7.84% 반등했지만 종가는 110원으로 출발점을 회복하지 못했다. 코스피지수가 전날 3.29% 급등한 뒤 이날 3.52% 급락하면서 양쪽 투자자가 모두 손실을 봤다.

이 현상을 두고 자산운용업계에선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특성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피지수가 100에서 10% 상승해 110으로 올랐다가 9.09% 하락해 100으로 복귀하면 두 배 레버리지 상품은 100에서 120으로 올랐다가 약 98.18로 떨어진다. 같은 지수를 반대 방향으로 두 배 추종하는 곱버스 상품도 약 94.54에 그친다. ETF에 운용보수 등 각종 비용과 추적오차가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두 상품의 손실폭은 더욱 확대된다. 다만 KODEX 레버리지와 곱버스는 각각 코스피200 현물지수와 선물지수를 추종해 기초지수가 다르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시장 방향성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매매는 급격히 활성화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KODEX 레버리지와 KODEX 200선물인버스2X 거래대금은 각각 1조5995억원, 1조675억원으로 모두 2조6670억원에 달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요즘처럼 급등락이 교차하는 장세에서는 방향뿐 아니라 진입 시점과 보유 기간이 성과를 가르는 변수”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