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30년까지 1만6000가구 규모 모듈러주택을 발주한다. 정부가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면서 공사 기간을 20~30% 단축할 수 있는 모듈러주택의 상용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H는 이달 3기 신도시 고양창릉 A3블록(668가구)과 남양주왕숙2 A10블록(555가구)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을 공모한다고 22일 밝혔다. 오는 12월에는 포천송우2 A1블록(916가구) 전체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는 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발주 물량은 2100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2027년부터 2030년까지는 매년 3000가구 이상, 총 1만4000가구를 단계적으로 발주할 계획이다. 이는 정부가 앞서 ‘8·13 대책’에서 제시한 공공 모듈러주택 공급 목표인 2만 가구의 70% 수준이다.
정부와 LH가 모듈러주택 발주 확대에 나선 것은 공사 기간 단축과 현장 안전 확보에 강점이 있어서다. 모듈러주택은 주요 구조물과 설비를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짓는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가전과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결합해 주거 성능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일 인천 계양신도시 현장 간담회에서 모듈러주택의 시장 상용화를 앞당길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당정은 모듈러특별법을 하반기 최우선 입법 과제로 정하고 제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는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공동 대표 발의한 ‘모듈러 건축 활성화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계류돼 있다. 이 법안은 모듈러 건축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본계획 수립과 건축 표준 기준 마련 등의 내용을 담았다. 다만 일괄입찰·통합발주 조항 등을 놓고 업계 내 이견이 있어 입법 과정에서 조율이 필요할 전망이다.
LH는 제조사와 가전업체 등 관련 기업과의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박현근 LH 공공주택본부장은 “발주 로드맵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모듈러주택을 스마트 AI 주거 공간으로 진화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