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프트뱅크, 도쿄 증시서 시총 반토막…AI 투자 과도 불안

입력 2026-10-22 17:10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시가총액이 22일 도쿄 증시에서 지난 6월 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절반 수준으로 무너졌다. 인공지능(AI) 관련 자본지출이 과도하다는 우려가 시장의 불안을 키운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이 날 6.86% 급락한 4305억엔에 마감됐다. 22일 종가 기준으로 최근 1개월간 32.23% 떨어졌다.

무라마쓰 가즈유키 나고미캐피탈 투자운용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소프트뱅크 투자자들이 AI 사업 관련 재무건전성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AI 사업과 실제 수익성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소프트뱅크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20일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CDS 프리미엄 상승은 곧 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진다는 의미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AI에 대해 태도가 바뀌었다는 점도 최근 주목되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초(超)지능(Super Intelligence, SI)이 잘못된 사람들의 손에 악용되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평소 AI 낙관론자로 알려진 손 회장이 이처럼 발언한 건 처음이다.

손 회장은 이 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과학기술과 인류 미래사회에 관한 국제 포럼(STS)’에서 “인간끼리 싸울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더욱 강력해질 AI 기술을 통제하기 위해 각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다만 AI 시장 자체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손 회장은 “학습과 연산·추론 능력이 있는 AI와 기계가 오는 2040년까지 세계 국내총생산(GDP) 전체 비중의 20%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의 태도 변화는 최근 앤스로픽을 중심으로 한 ‘AI 속도 조절론’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SI 정책 확대가 배경으로 지적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