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탱탱' 회가 뭐길래 '불티'…25년 횟집 사장님도 놀랐다

입력 2026-10-24 19:34
수정 2026-10-24 21:46

"혼자 장사하며 회를 뜨다 보니 배달앱 메뉴 사진을 찍거나 관리를 할 여력이 없었죠. 처음엔 학생들이랑 배달 판매를 해본다기에 반신반의했는데, 막상 해보니 엄청난 효과를 체감했습니다."

서울 경동시장에서 25년째 횟집 '총각회수산'을 운영하는 석민호 대표의 말이다. 오랫동안 오프라인 장사에 익숙해져 있던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온라인 배달 플랫폼의 벽은 높았다. 사진 촬영이나 광고 집행, 판매 데이터 분석 등은 이들에겐 생소한 일들이었다. 하지만 20대 대학생들과의 협업은 새로운 돌파구가 됐다.

쿠팡과 쿠팡이츠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기 위해 진행 중인 '전통시장 디지털 점프업 동행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24일 소개했다. 특히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학생들이 전통시장 상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며 온라인 판로 확대의 물꼬를 트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서울 청량리시장에서 진행된 동행 프로그램은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산학협력단과 함께 밀크티 개발, 포장재 지원 등을 집중 제공한 결과 청량리시장 상인들의 상반기 쿠팡이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다. 지난 7월 진행된 '속초관광수산시장' 기획전 역시 참여 매장 매출이 전월 동기간 대비 87% 뛰는 등 디지털 전환 지원 효과가 입증됐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조승아·최혜린 학생은 횟집의 메뉴 개선부터 손을 댔다.

음식 품질과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판단, 3만원 이상 구성이던 기존 회 메뉴를 2만원 이하의 1인 실속 세트로 개편했다. 메뉴명도 '쫄깃쫄깃', '탱탱' 등 직관적이고 트렌디한 표현을 적용하고 메뉴 사진을 보강했다. 여기에 쿠팡이츠의 광고 지원까지 더해진 결과, 총각회수산의 4~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5배 성장했다. 주로 어르신이나 단골 위주였던 고객층도 배달 서비스를 통해 2030세대 젊은층으로 넓어졌다.

석 대표는 "이 어려운 상황에서 훌륭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전통시장도 젊은 손님을 끌어안으려면 기존 방식을 고수하지 않고 온라인 판매에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쿠팡이츠는 이 같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단순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체계적 프로그램을 안착시킨다는 방침. 온라인 판매전략 컨설팅, 산학협력, 밀크티 개발, 포장재 무상 제공 등 종합 지원책을 시장 특성에 맞춰 적용하고 있다. 전국상인연합회와 손잡고 친환경 봉투 및 용기를 지원하는 상생 활동도 병행 중이다.

청량리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쿠팡과 쿠팡이츠는 충북 청주의 대표 전통시장 '육거리종합시장'을 대상으로 새로운 동행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속초와 청량리 전통시장 기획전을 통해 온라인 판로 확대와 매출 성장 효과를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시장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