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눈에 띄게 움직인 종목을 골라, 숫자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기업과 산업의 변화를 오세성 기자가 천착(穿鑿)합니다. 그 변화의 배경과 산업의 향방을 짚는 심층 분석은 한경 프리미엄9 [오기자의 미주ㅊㅊ+]에서 이어집니다.
포스트잇과 스카치테이프로 익숙한 미국 산업재기업 3M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광연결 제품 공급사로 주목받으며 이틀 연속 상승했다. 아마존과의 협력 확대에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개선까지 겹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M은 전날보다 1.97% 오른 174.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78% 상승한 데 이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실적 발표 전인 19일 종가와 비교하면 이틀간 상승률은 7.86%다.
3M과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데이터센터에 3M의 확장빔 광학(EBO) 플랫폼을 도입하고 공급을 확대하는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3M은 앞서 밝힌 미국 위스콘신주 공장의 생산능력을 두 배 확대해 연간 생산능력 1000만개를 넘긴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기존 산업재 기업이 대형 클라우드 고객을 확보하고 생산을 늘리는 단계로 진입한 것이다.
이번 상승의 계기는 지난 19일 공개된 아마존과의 거래 확대다. 3M은 아마존 자회사에 향후 7년간 자사 주식 최대 316만2015주를 주당 164.89달러에 살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부여했다. 이 가운데 85%는 아마존이 광연결·기타 데이터센터 제품을 구매한 금액에 따라 권리가 확정되며, 누적 지급액 60억달러를 채우면 해당 물량의 권리가 모두 확정된다.
아마존이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할수록 주식 취득 기회도 커지는 구조다. 3M은 대형 고객의 구매 확대를 유도할 수 있고 아마존은 공급사의 성장에 따른 이익을 공유할 수 있다. 나머지 15%에는 별도 사업 이정표가 적용된다.
EBO는 광섬유 연결부에서 빛의 폭을 넓혀 신호를 전달하는 기술이다. 연결면이 직접 맞닿는 방식보다 먼지와 오염의 영향을 줄이고 설치·유지보수를 쉽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결 지점이 많은 데이터센터에서는 부품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설치 시간과 관리 비용도 중요하다.
기존 사업의 이익 개선도 확인됐다. 20일 발표한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50달러로, 같은 회계 기준으로 다시 계산한 전년 동기 2.23달러보다 12% 늘었다. 조정 영업이익률은 25.1%에서 26.2%로 높아졌다. 회사는 생산성 향상과 가격 인상 등이 실적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연간 조정 EPS 전망은 9.10~9.15달러다. 종전 전망을 새 회계 기준으로 환산한 8.95~9.10달러와 비교하면 중간값이 0.10달러 높아졌다.
광연결 사업이 이익의 중심으로 성장할지는 앞으로 확인할 과제다. 빌 브라운 3M 최고경영자(CEO)가 제시한 EBO 매출 예상은 올해 약 4000만달러, 내년 8000만~1억달러다. 그는 아마존 거래에 구매 물량 보장 조항이 없다고도 밝혔다.
오세성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