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은 총재 "원화 아직 약세…최근 환율 하락은 정상화 과정"

입력 2026-10-22 11:55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에도 원화 가치가 여전히 과거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초여름의 비정상적인 고환율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환율 하락이 저소득층의 구매력을 높여 양극화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실효환율 기준으로 보면 원화는 예년보다 약세"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달러 강세가 이어진 만큼 원화 가치를 평가할 때는 주요 교역 상대국의 통화와 교역 비중 등을 반영한 국제결제은행(BIS) 실효환율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8월 말 기준 원화의 BIS 실효환율은 89로 평균치인 101을 밑돌았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음에도 교역 상대국 통화와 비교한 원화 가치는 여전히 낮다는 의미다.

신 총재는 "초여름 고환율 상황은 상당히 비정상적인 면이 있었다"며 "그때부터 환율이 상당히 빠르게 하락하는 추세는 비정상을 되돌리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환율과 관련해서는 예측 가능성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율의 절대적인 수준뿐 아니라 경제 주체들이 환율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하다는 취지다.

신 총재는 환율 하락이 소득 불평등을 완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이 10% 하락하면 소득 1분위 가계의 구매력이 0.4% 이상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효과를 근거로 "환율 하락이 양극화 해소에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