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이 운영하는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국내 최초의 장거리 백패킹(배낭여행) 숲길에서 하이킹 행사를 열었다.
코오롱스포츠는 이달 10일 ‘코오롱 트레일 캠프-동서트레일’을 진행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장거리 숲길 ‘동서트레일’을 걸어서 완주하는 행사다. 산림청은 충남 태안군에서 경북 울진군까지 한반도 허리를 가로지르는 총 849㎞ 구간의 길에 동서트레일이라는 이름을 붙여 숲길을 조성하고 있다. 5개 시도와 21개 시·군·구를 하나의 숲길로 잇는 길이다. 현재는 17개 구간(244㎞ 길이)이 시범 운영 중이다. 전 노선이 완성되기 전 먼저 걸어보고 함께 다듬어 나가자는 취지다. 내년 10월 전 구간 개통이 목표다.
코오롱스포츠는 작년 10월 산림청,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동서트레일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이어 왔다. 이번 행사도 그 일환이다. 출발지부터 세부 코스와 일정, 동행 인원, 숙영지까지 참가자들의 자율에 완전히 맡기는 대신 세 가지 코스를 제안했다. 55구간(울진)에서 47구간(봉화)까지 동해와 백두대간을 가로지르는 120㎞ 길이 코스, 43구간(단양)에서 47구간(봉화)까지 소백산 자락의 능선과 마을 길을 따라가는 60㎞ 길이 코스, 49구간(춘양)에서 47구간(봉화)까지 고산 협곡을 마주하는 25㎞ 길이 코스 등이다.
코스별 거점에는 지역 특색을 담은 스탬프를 마련했다. 5개 스탬프를 모두 찍어 인증한 참가자들에겐 기념품이 제공됐다. 지나온 길에는 쓰레기 등 흔적을 남기지 말자는 ‘LNT’(Leave No Trace) 캠페인도 함께 진행됐다. 참가자들이 서로를 알아볼 수 있게 스트랩과 모자도 나눠 줬다. 코스 구간마다 물과 간식으로 채운 ‘하이커 박스’도 놔뒀다.
이번 행사에는 약 400명이 참가했다. 행사 마지막 날인 10월 10일 정해진 시간(오후 3시~5시)에 최종 목적지인 경북 봉화군 사과밭 야영지에 모인 하이커들은 하룻밤을 같이 보냈다. 봉화군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저녁 식사와 함께 특산물인 사과로 만든 막걸리, 칵테일 등이 제공됐다. 다채로운 문화 행사도 마련됐다. 코오롱등산학교에서 알파인 스틱 사용법을 포함한 장거리 하이킹 비법을 나눴고, 밴드 공연과 핸드펜(타악기의 일종) 레슨, 산악 영화제, 모닥불 트레일 토크 등이 진행됐다.
코오롱FnC가 운영하는 또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 웨어도 이번 행사에 함께했다. 참가자에게 초경량 발포 매트와 파우치를 제공했고, 야영지에선 대회 참가를 기념할 반다나와 메달을 제작할 수 있는 별도의 부스를 마련했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경상도, 봉화군 등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으로 하이커들이 로컬 주민과 교류하고 지역 상권과 상생하는 트레일 문화를 만들어 냈다”며 “앞으로도 장거리 하이킹 문화가 국내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 많은 길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