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더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스페이스X 주가가 21일(현지시간) 미국증시 개장전 프리마켓에서 9% 가까이 급등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스페이스X의 인공지능(AI) 사업과 연결성 사업이 확장됨에 따라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며 목표 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스페이스X는 미국 현지 시간으로 20일 뉴욕 증시 마감후 3분기 매출 146억 달러에, 조정 주당 순익이 45센트라고 발표했다. 이는 분석가들이 예상한 매출 127억달러, 조정순익 13센트를 크게 웃돈 것이다.
스타링크의 성장이 특히 두드러졌다. 9월말로 끝난 3분기에 소비자 가입자수는 160만명 증가한 1,360만명을 기록했다. 스페이스X는 또 테슬라 및 인텔과의 협력 프로젝트인 테라팹에서 향후 2년안에 AI연동 칩의 양산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또 스페이스X의 생성형 AI 챗봇인 그록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 회사의 데이터센터인 콜로서스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 체결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CNBC 프로에 따르면, JP모건은 스페이스X의 목표 주가를 240달러에서 500달러로 상향했다. 무려 238% 더 오른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분석가 더그 앤머스는 ″인류가 다행성에서 거주하게 만들고, 태양 에너지를 활용해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달에 기지 건설 등 스페이스X의 야망은 우리가 지금까지 본 어떤 회사보다도 크다”고 지적했다. 향후 "28조 달러로 예상되는 AI와 위성통신·우주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기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바클레이즈는 스페이스X의 3분기 실적이 “AI 매출 성장의 지속성과 야심찬 구축 일정을 충족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의 분석가 앤서니 발렌티니는 스페이스X에 대해 ‘비중확대’ 등급을 부여하고 목표주가를 254달러에서 300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전 날 종가 147달러보다 103%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계산이다.
웰스파고도 비중확대 등급에 목표주가를 종전 214달러에서 274달러로 올렸다. 웰스파고는 ″업계 최고 수준의 발사 역량이 이 회사의 핵심 경쟁 우위라고 지거하고 이것이 발사 사업과 비용측면에서 상당한 이점”이라고 밝혔다. 또 “스타링크와 지상 컴퓨팅 판매가 초기 수익 창출의 기반이 되고 스타십은 궤도 컴퓨팅, 광대역 연결, 소비자 직접 판매 모바일 분야에 장기적인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UBS도 목표 주가를 210달러에서 230달러로 올렸다. UBS는 “회사가 4분기에 새로운 컴퓨팅 계약을 체결되고, 스타십이 우주선과 부스터 포획을 향해 진전되고, 그록의 성능 및 제품 개선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은행도 스페이스X의 목표 주가를 200달러에서 240달러로 높였다. 씨티는 “스페이스X가 고도로 수직 통합된 혁신 기업”이라며 “궁극적인 경쟁력은 지구상 어떤 기업보다 더 많은 양의 물체를 더 낮은 단가로 궤도에 올릴 수 있는 능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향후 2~3년 사이 기술 및 운영상의 이정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한다면 1조 달러 이상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 스탠리는 300달러의 종전 목표 주가를 유지했다. 이 은행은 ″2028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인 9.45달러와 상장 후 주가 160달러를 기준으로 할 때, 이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 은 15.7배에 거래될 것이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주요 AI 기업들보다 저렴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스페이스X의 2028 회계연도 연간 매출 성장률은 이들 기업의 중간값 대비 3.2배로 추정됐다.
이 밖에 번스타인은 연말까지 스페이스X의 연 매출액이 최소 1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올해말까지는 데이터센터 용량을 2.5~3GW에 근접한 용량을 확보하고 2027년 말까지는 최소 13GW(최대 23GW)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HSBC는 ‘보유’의견을 유지하고 목표 주가로 150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상승여력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HSBC는 ″3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지만, 과거 데이터와 전망치가 부족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