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투자, 수도권·지방 분리해 접근해야"

입력 2026-10-21 18:01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투자 전략이 개별 자산 가치를 높여 초과수익(알파)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 오피스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투자 기회의 중심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혁 삼성SRA자산운용 국내투자본부장은 21일 싱가포르 파크로열컬렉션피커링호텔에서 열린 ‘ASK 싱가포르 2026’에서 서울 오피스 시장의 구조적 경쟁력을 강조했다. 대기업과 금융회사, 정보기술(IT) 기업 본사가 집중된 데다 글로벌 주요 도시와 달리 재택근무 확산에도 사무실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신규 오피스 공급이 늘어나는 만큼 단순한 가격 상승에 기대는 투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 본부장은 기업의 사옥 수요를 겨냥한 맞춤형 개발, 데이터센터·호텔 전환 등 용도 변경을 새로운 투자 전략으로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는 좋은 건물을 사는 것보다 건물의 미래 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투자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철호 이지스자산운용 디지털사업그룹장은 AI 산업 성장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기회에 주목했다. 특히 전력 확보와 우량 임차인 유치가 투자 수익률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이라고 했다. 전력과 토지, 인허가를 확보한 뒤 우량 임차인과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개발부터 운영까지 위험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게 핵심이다.

입지에 따른 투자 전략의 차별화도 강조했다. 고객 접근성이 중요한 클라우드·AI 추론용 데이터센터는 수도권에,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AI 학습용 시설은 전력 확보 여건 등을 고려해 지방에 개발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이지스는 경기 하남 40㎿(메가와트), 고양 삼송 80㎿ 등 총 120㎿ 규모의 데이터센터 개발 실적을 확보했다.

양병우 마스턴APAC투자운용 대표 주재로 한국 부동산 투자 기회를 논의하는 좌담회도 마련됐다. 양 대표는 “한국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잦은 규제와 세제 변화 등은 투자 확대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싱가포르=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