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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두 회사의 합병 카드를 공식적으로 꺼내 들자 서학개미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두둑한 웃돈을 기대할 수 있지만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1.54% 오른 37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스페이스X는 0.11% 내린 147.79달러에 마감했지만, 장 마감 뒤 머스크 CEO가 합병 추진 의사를 밝히자 시간 외 거래에서 8% 넘게 뛰었다. 테슬라도 1%가량 올랐다.
테슬라는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주식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19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보유액은 214억825만달러로 2위 엔비디아(174억2740만달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주주들이 먼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웃돈이다. 월가는 시가총액 2조달러로 테슬라(1조5000억달러)보다 덩치가 큰 스페이스X가 새 주식을 찍어 테슬라 주식과 맞바꾸는 방식의 인수를 유력하게 본다. 주주 찬성표를 모으려면 테슬라 주식 한 주를 시세보다 후하게 쳐줘야 한다.
톰 나라얀 RBC캐피털마켓 연구원은 “테슬라를 인수하려면 상당한 프리미엄이 필요하다”며 “주당 480달러 수준으로 본다”고 했다. 댄 아이브스 요크빌아이브스 파트너는 “주당 550달러 안팎이어야 주주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테슬라 종가보다 28~47% 비싼 값에 주식을 바꿔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들고 있던 테슬라 주식이 ‘머스크 제국’ 전체 지분으로 바뀌는 효과도 있다. 합병 법인 주주는 전기차와 로봇뿐 아니라 스타링크, 로켓 발사,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까지 갖추게 된다. 리스크는 그만큼 커진다. 우선 돈이다. 궤도 데이터센터 같은 우주 사업에 들어갈 막대한 자금을 합병 법인 주주가 함께 부담해야 한다.
‘머스크 쏠림’도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한 사람이 이끄는 전기차, 로켓, 인공지능(AI) 사업의 성패가 모두 한 종목에 걸린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