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뛰어오르는 로봇, 실종자 찾는 AI…'K-치안' 신기술 총출동

입력 2026-10-21 17:20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6 국제치안산업대전’.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각양각색의 순찰로봇이 관람객을 맞았다. 사람 대신 전시장 통로를 누비는 자율주행 로봇부터 계단을 껑충껑충 뛰어 올라가는 로봇까지 등장했다.

21일 경찰청과 인천시가 공동 주최한 국제치안산업대전이 개막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245개 기업이 참가해 880여개 부스에서 첨단 치안기술을 선보였다. 'AI와 로보틱스로 여는 K-치안의 새로운 시대'를 주제로 오는 24일까지 열린다.

올해 전시회의 주인공은 단연 AI 순찰로봇이었다. 전시장 입구에만 7개 기업의 순찰로봇 부스가 나란히 마련됐다. 로봇에 탑재된 카메라가 주변을 촬영하면 AI가 영상을 분석해 이상 행동을 탐지하고 실종자 수색이나 범죄 예방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내년부터 약 300대의 순찰로봇이 전국에 도입될 예정이다.

단순한 순찰을 넘어 인공지능(AI)으로 실종자를 찾고 범죄 용의자의 이동 경로까지 추적하는 기술이 소개되자 관람객들의 관심이 쏠렸다. 전북 전주 천변 일대에 자율순찰로봇을 도입하는 지산학연 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연구원 김모씨는 “이상 상황을 탐지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데, 불과 지난해와 비교해도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크게 발전해 놀랐다”고 말했다.

순찰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AI) 영상분석 기술도 한층 정교해졌다. AI 영상분석 업체 슈프리마는 자율주행 순찰로봇 업체 뉴빌리티와 협력해 안면인식 기반 기술을 선보였다. 기존에 옷차림 등 외형적 특징으로 사람을 구분하던 AI 영상분석 기술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안면인식 기술로 정확도를 높였다. 슈피라마 관계자는 “범죄 용의자가 옷을 갈아입거나 실종 후 시간이 흘러 외모가 달라지더라도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순찰로봇 업체 로보티즈는 영상분석 업체 이노뎁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가령 ‘주황색 가방을 든 사람’을 검색하면 해당 인물이 등장한 영상과 위치를 찾아내고 이동 경로까지 보여주는 기술을 선보였다. 업체 관계자는 “이 같은 기술을 스토킹 범죄 예방이나 전자발찌 착용자 감시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 기간 열리는 AI 순찰로봇 품평회에서는 현장 경찰관들이 직접 로봇의 성능과 안전성, 사용 편의성을 평가한다. 경찰청은 평가 결과를 기업의 기술개발에 반영하고 우수 제품이 실제 치안 현장에 도입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해외 업체 관계자와 바이어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번 행사에는 31개국에서 초청한 해외 바이어 82명이 참여해 국내 치안기업들과 수출 상담을 진행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수출 계약 목표액은 지난해(630만달러)보다 많은 696만달러다.

경찰청은 수출상담회 외에도 공공기관 구매상담회와 국민안전산업펀드 투자상담회 등을 마련해 국내 치안기업의 판로 확대를 지원한다. 박현수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은 “우수한 치안기술이 실제 현장에 도입돼 국민 안전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K-치안산업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