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컨소시엄에 참여한 BS한양이 주간사인 대우건설에 탈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정부와 시공사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분 5%를 보유한 참여사까지 이탈 움직임을 보이면서 다음달 초 예정된 우선시공분 착공과 2035년 개항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BS한양은 최근 대우건설에 컨소시엄 탈퇴 의사를 담은 공문을 보냈다. 대우건설은 대표사가 구성사의 탈퇴를 임의로 결정할 수 없다고 보고 조달청에 공동수급체 변경 절차를 구두로 문의했다. BS한양 관계자는 “탈퇴를 신청한 것은 맞다”면서도 “대우건설이 조달청에 확인을 요청한 사안이 있어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며, 관련 절차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총 19개 사로 구성됐다. 대우건설이 지분 55%로 가장 많고 HJ중공업과 중흥토건이 각각 9%, 동부건설과 BS한양이 각각 5%, 두산건설이 4%를 보유하고 있다.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 13곳이 나머지 13%를 나눠 맡았다. BS한양은 지분율 기준 네 번째로 큰 참여사다.
업계에서는 탈퇴 요청의 배경으로 공사비 갈등을 꼽는다. 이 공사는 지난해 말 약 10조7175억원 규모로 입찰 공고가 났지만, 이후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급등했다. 컨소시엄은 입찰 이후 발생한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려면 공사비를 약 6200억원 증액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려되는 것은 참여사의 연쇄 이탈 가능성이다. 지역 건설사 13곳은 앞서 물가 상승분이 반영되지 않으면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에 공동 탄원서를 제출했다. 지역 업체들이 공사비 현실화를 요구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재무 여력이 있는 중견사까지 탈퇴 의사를 밝히면서 지역 중소 건설사들의 동요도 커지는 분위기다.
지분 재편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BS한양의 탈퇴가 허용되면 기존 참여사들이 지분 5%를 나눠 맡거나 신규 업체를 참여시켜야 한다. 하지만 대형·중견사의 지분이 이미 한도에 가까운 데다 신규 업체의 합류도 현행 규정상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공동계약 체결에는 19개 참여사 전원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조달청의 판단과 지분 조정이 늦어지면 우선시공분 계약도 지연될 수 있다. 대우건설은 조달청 답변을 받는 대로 참여사들과 협의해 이달 말까지 지분 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