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11월, 이번엔 다르다"…증권가가 찍은 '효자 종목' [한경우의 케이스스터디]

입력 2026-10-22 06:30
수정 2026-10-22 06:48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11월에는 주가 상승 탄력이 큰 기존 인기종목보다 저평가되고 현금흐름이 풍부한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실적 전망치가 개선되는 종목 가운데 주가수익비율(PER)이 낮고, 증권사 목표주가 대비 상승여력이 크며 현금 창출력이 우수한 종목을 선별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는 조언이다.

22일 하나증권이 최근 10년 동안 11월의 글로벌 주식시장 성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11월 평균 수익률은 4.1%로 12개월 중 가장 높았다. 10차례 중 9차례 상승해 승률도 90%에 달했다. 2000년 이후 중간선거가 치러진 6개 연도의 11월에도 S&P500지수는 평균 2.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지수와 코스피지수의 평균 상승률은 각각 4.2%, 4.7%였다.

다만 미국의 중간선거가 치러진 해의 11월 성과를 뜯어보면 다른 해와 상승 종목군 구성에 차이가 있다고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적했다. 중간선거가 없는 해의 11월에는 주가 변동성이 큰 고베타 종목과 거래대금 상위 종목, 실적 전망치가 상향된 종목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반면, 중간선거가 치러진 해에는 저평가된 알파(초과 수익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비선거 시기에는 '호실적 유행주' 스타일이 강세"라며 "중간선거 해의 11월에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낮고, 목표주가 괴리율이 큰 종목이 성과의 상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약속의 11월이라도 중간선거 시기의 불확실성 및 보수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은 이 연구원의 분석을 토대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국내 상장사 가운데 △최근 한 달간 12개 선행 PER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20% 이상 하향됐고 △20일 종가가 목표주가 컨센서스까지 100% 이상 상승 여력이 있으며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하향되지 않은 15개 종목을 추렸다.

추려진 종목 중 12개월 선행 PER 하향 폭이 가장 큰 종목은 두산이다. 한 달 전 47.58배에서 27.84배로 41.5% 하락했다. 같은 기간 EPS 컨센서스는 19.3% 상향됐다. 20일 종가 101만원에서 목표주가 컨센서스인 226만4167원까지의 상승여력은 124.2%다. 두산은 전자사업 부문의 인공지능(AI) 서버와 반도체 패키지에 사용되는 동박적층판(CCL) 공급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DB증권도 CCL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인상과 생산능력 확대를 근거로 두산의 목표주가를 18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PER은 4.38배에서 2.77배로 36.8% 낮아졌다. EPS 컨센서스는 4.2% 상향됐다. 20일 종가 122만3000원과 목표주가 컨센서스 325만7727원의 괴리율은 166.4%에 달한다.

한화엔진은 최근 한 달간 12개월 선행 PER이 15.81배에서 9.83배로 37.8% 하락했다. 같은 기간 EPS 컨센서스는 8.4% 상승했다. 20일 종가 3만4600원에서 목표주가 컨센서스인 8만636원까지 상승여력은 133.1%다. 기존 선박용 엔진에 더해 AI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거론된다.

HD건설기계의 12개월 선행 PER도 한 달 전 10.2배에서 6.54배로 35.9% 낮아졌다. EPS 컨센서스는 0.1% 상향됐으며, 20일 종가 8만9700원에서 목표주가 컨센서스인 19만8167원까지의 상승여력은 120.9%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