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면서 경기도 곳곳이 형형색색의 꽃으로 물들고 있다. 분홍빛 천일홍과 핑크뮬리, 붉게 물든 댑싸리, 강변을 수놓은 코스모스가 나들이객을 맞는다. 경기관광공사가 멀리 떠나지 않고도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경기도 대표 꽃 여행지 6곳을 소개한다.◇천일홍·댑싸리 붉은 물결양주시 광사동 나리농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천일홍 군락지로 꼽힌다. 축구장 9개 크기의 부지에 천일홍을 비롯해 핑크뮬리와 댑싸리, 구절초, 코스모스가 펼쳐진다. 천일홍은 오랫동안 색이 바래지 않아 ‘천일 동안 붉음을 간직한다’는 뜻의 이름이 붙었다. 꽃밭 사이로 산책로가 나 있어 가까이에서 꽃을 감상할 수 있고, 곳곳에 사진 촬영 명소도 마련돼 있다. 성인 입장료는 7000원이며, 입장객에게 양주시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5000원 상당의 ‘나리쿠폰’을 준다. 주소는 양주시 광사로 131-66이다.
연천군 중면 임진강변의 임진강댑싸리정원에서는 2만7000여 그루의 댑싸리가 초록에서 붉은빛으로 물들며 붉은 물결을 이룬다. 흰색과 노란색, 붉은색 백일홍도 함께 피어 이색 풍경을 만든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가꾸고 먹거리 판매장까지 운영해 관광 활성화가 곧바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된다. 연천군 중면 삼곶리 422 일대에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다. 운영 기간은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다.◇한강변 코스모스·핑크뮬리구리 한강시민공원에는 해마다 코스모스가 피어나 강바람에 흔들리는 꽃과 한강 풍경이 어우러진다.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잘 갖춰져 가족 나들이객과 자전거 동호인에게 인기가 높다. 구리시는 코스모스 축제를 열어 공연과 야간 볼거리를 선보이며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써 왔다. 공원은 구리시 코스모스길14번길 249에 있다.
한강 건너 하남 미사경정공원은 가을이면 핑크뮬리 명소로 변신한다. 경정 경기장 주변에 분홍빛 핑크뮬리가 군락을 이뤄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공원은 넓은 잔디광장과 산책로를 갖춰 경기가 없는 날에도 시민 휴식 공간으로 쓰인다. 핑크뮬리 단지가 공원 정문 가까이에 있어 찾기 쉽고, 수도권 전철 5호선 미사역에서도 오갈 수 있다. 하남시 미사동 15에 있으며, 구리 한강시민공원과 마찬가지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호수와 강섬을 수놓은 꽃밭안성 금광호수에는 지난해 5월 ‘수석정 수변화원’이 문을 열었다. 가을이면 황화코스모스와 백일홍이 화원을 채운다. 원형 꽃밭을 따라 걸으면 잔디광장과 커다란 느티나무가 나와 호수를 바라보며 산책하거나 피크닉을 즐기기에 좋다.
안성 출신 청록파 시인 박두진을 기리는 ‘박두진 문학길’의 출발점이기도 해 꽃구경과 문학 산책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안성시 금광면 현곡리 683-6에 있으며 24시간 무료로 개방한다.
여주 남한강의 당남리섬은 전체 면적 약 34만㎡ 가운데 14만㎡가 꽃밭으로, 축구장 20개를 웃도는 규모다. 황화코스모스와 코스모스, 메밀꽃이 차례로 피어나 남한강의 푸른 물결과 어우러진 장관을 이룬다. 여주시는 섬이 대신면에 있다는 점을 살려 이름을 ‘대신섬’으로 바꾸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무료로 개방하며, 강변을 따라 산책하거나 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에 좋다.
경기도의 가을꽃 명소는 주민이 참여하는 먹거리 판매장과 문화행사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자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이 많아 가족 단위 관광객과 젊은 층의 나들이 수요를 끌어모으고 있다.
수원=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