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與, '소방재정 설화' 추미애·부승찬에 경고…최고위 결정

입력 2026-10-21 09:39
수정 2026-10-21 10:28

더불어민주당이 소방공무원 관련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부승찬 의원에게 경고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추 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이어 부 의원의 '재정 쭉쭉' 발언까지 잇따르자 당 지도부가 두 사람 모두에 대한 경고 방침을 정한 것이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당사자들에게 무거운 성찰을 요구하고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은 소방공무원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소방관들의 안전 확보와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논란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시작됐다. 추 지사는 국가직으로 전환된 소방공무원 관련 예산이 지방재정에 미치는 부담을 설명하면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했다. 이후 17일 부천시 도장공장 화재를 진압하던 김진석 소방위가 순직하면서 해당 발언을 둘러싼 비판이 거세졌다. 추 지사는 김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밝혔지만 사과의 진정성을 놓고도 논란이 이어졌다.

여기에 부 의원이 지난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추 지사를 두둔하는 과정에서 유사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파장이 확대됐다. 부 의원은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임에도 인건비와 지원 비용의 약 90%를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있다면서 "이게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은 김 소방위의 영결식이 열린 날이었다.

비판이 계속되자 추 지사는 공개 사과에 나섰다. 지난 19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소방관들에게 사과한 데 이어 20일에는 소방공무원 노동조합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잘못된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자신의 불찰로 소방관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줬다며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 의원도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소방공무원과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말 한마디에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정치인으로서 신중한 언행을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두 사람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당 차원의 경고 조치를 통해 재발 방지를 촉구하기로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