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1일 09:3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SK그룹 지주회사인 SK㈜ 지분 1.5% 보유 사실을 공개하며 기업가치 저평가 문제를 지적했다.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주가가 SK㈜ 기업가치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13D 모니터 컨퍼런스' 투자 아이디어 발표 세션에 참석해 SK㈜의 투자 매력을 소개했다. 이날 얼라인파트너스는 운용 및 자문하는 펀드를 통해 SK㈜ 지분 약 1.5%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SK㈜가 세계적 수준의 인공지능(AI) 사업 기반을 갖췄음에도 코스피200 기업 중 가장 낮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얼라인파트너스에 따르면 SK㈜의 내년 순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약 24조4000억원이다. 이는 SK㈜ 시가총액(약 24조9000억원·지난 16일 기준)과 맞먹는 수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에 불과하다.
SK㈜의 순자산가치(NAV)는 100조원으로 시총 할인율은 75.0%에 달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현재 SK㈜ 시총은 자회사 SK스퀘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보유한 SK하이닉스 지분(경제적 실질 지분 6.5%) 가치인 약 60조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극심한 저평가의 원인으로는 '이중 지주사 할인'이 지목됐다. SK㈜가 핵심 자산인 SK하이닉스를 직접 지배하지 않고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를 거치는 이례적인 지배구조 탓에 할인이 두 번 중첩된다는 설명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중 할인으로 인해 저평가된 주가로 SK㈜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인 기회라고 설명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SK스퀘어의 밸류업 성공 사례에 주목했다. SK스퀘어는 NAV 할인율을 30% 이하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경영진 보상체계와 연동시켰다. 그 결과 할인율을 61.4%에서 45.2%로 대폭 낮추는 데 성공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연내 새롭게 수립될 SK㈜의 밸류업 플랜이 저평가 해소의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2024년 첫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플랜에서는 명시적인 NAV 할인율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며 "상법 개정과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신설 등 제도적 변화에 맞춰 이번에는 의미 있고 실효성 있는 밸류업 플랜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