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침범에 대응한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비난하며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거론하자 국방부가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방부는 20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담화 관련 입장문에서 “정전협정에 따른 우리 군의 정당한 작전 수행을 비난하고, 군사적 위협으로 긴장을 고조시킨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는 김여정이 정세 격화 책임을 남측에 전가한 데 대해 “우리 군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실시하는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은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침범을 예방하고, 침범한 병력을 퇴거시키기 위한 정당한 방어적 조치”라고 반박했다.
진영승 합동참모본부 의장도 이날 중부전선을 담당하는 전방 5군단 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담화와 관련해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의 정당한 작전적 조치를 도발로 규정하며 군사적 긴장 고조의 책임을 우리 군에 적반하장 식으로 전가한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북한이 대남 방송을 재개하면 그간 효과가 낮다고 판단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북한이 (대남 방송을) 한다면 그때는 비례적 대응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여정은 전날 담화에서 “전술적 타격 수단들을 전 남부 국경선 부근에 증강 배치하는 문제와 대한국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군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이 북한군의 신변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8월부터 이뤄진 우리 군의 경고방송·사격 횟수를 구체적으로 열거하기도 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이 경고방송과 경고사격 횟수를 세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북한이 신변 위협 등을 거론한 것으로 보아 군이 그간 작전 수행 절차에 의해 단호히 대응한 게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