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프랑스 전역에서 발생한 시위에 따른 정치·사회 혼란이 확대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요구하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나오는 가운데 프랑스 정부는 19일(현지시간) 파리 일부 지역 등에 통행금지 조치를 공포했다. 이웃 이탈리아는 밀라노에 군 병력을 추가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20일 로이터통신과 르몽드에 따르면 마크롱 진영 출신인 장바티스트 모로 전 하원의원은 전날 대통령과 대화하면서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을 준비할 것”을 제안했다. 모로 전 의원은 “그는 포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성격이 아니다”며 “나라를 위해서는 그렇게(조기 퇴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극우 국민연합(RN)도 마크롱 정부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였다. 치안 실패를 지적하며 생활비와 교육 문제의 해법이 없다고 비난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상황은 차기 대선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는 RN의 마린 르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추가 소요를 차단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는 통제를 강화했다. 파리 경찰은 19일 오후 8시부터 일부 구역의 시위를 금지하고, 레퓌블리크 광장과 레알 주변에는 밤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금지했다. 약탈과 충돌이 발생한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한 조치다.
그럼에도 대규모 시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노동총동맹(CGT)은 다음달 5일 추가 파업과 집회를 예고했다. CGT는 이날을 노동자와 청년의 요구가 합쳐지는 대규모 행동의 날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비슷한 폭력 시위를 겪은 이탈리아는 강경 대응에 나섰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는 19일 “밀라노를 지키기 위해 군인 500명을 추가 파견한다”고 밝혔다. 이 방안은 20일 예정된 각료회의의 치안 대책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정부는 국가에 대한 공격에 단호히 대응하고 미성년자 폭력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