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추진하던 시가총액 미달 상장폐지 정책에 제동이 걸린 뒤 퇴출 위기에 몰린 종목의 주가가 널뛰고 있다. 상폐 우려가 완화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지만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종목까지 급등락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형지엘리트는 30.0% 오른 1924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5거래일간 시총이 300억원을 밑돌아 지난 8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이후 5 대 1 비율의 주식 병합을 위해 거래가 한동안 정지됐다가 이날 재개됐다.
하지만 거래 정지 중이던 이달 2일 서울남부지방법원이 주연테크와 케이엠제약이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낸 상장폐지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거래소가 본안 판결 전까지 상폐 절차를 전면 유예하기로 하면서 퇴출 위험에서 벗어난 기업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마찬가지로 상폐 위기에 처한 형지I&C(29.99%), 형지글로벌(29.83%)도 이날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하지만 기업 체력 개선 때문이 아니라 단순한 상폐 유예 기대만으로 추격 매수하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퇴출 위기를 면한 상장사들이 ‘단타 타깃’이 되면서 주가 급등락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예선테크는 이달 초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지난 15일 하한가로 추락했다가 이튿날 다시 상한가로 치솟았다. 바이오인프라도 이달 초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전년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영업적자를 냈다.
형지I&C도 이날 회전율 81.17%를 기록했다. 하루 거래량이 전체 상장 주식 수의 80%를 웃돌았다는 뜻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