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법은 암 조직에서 ‘HER2’라는 단백질이 얼마나 나타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최근에는 이 단백질이 지극히 적게 나타나는 환자까지 일부 항암제의 치료 대상에 포함되면서 미세한 차이를 구분하는 판독이 중요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정밀의료 기업인 루닛은 자체 개발 플랫폼인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 초록 5건을 오는 2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하는 유럽종양학회(ESMO 2026)에서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루닛 스코프는 AI로 암 조직 이미지를 분석하는 플랫폼이다. 암 조직에서 특정 단백질이 얼마나 나타나는지, 암세포 주변 조직은 어떤 특성을 보이는지 등을 분석해 환자별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참고할 정보를 제공한다.
루닛은 HER2 초저발현 유방암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이번 학회에서 포스터로 발표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HER2 초저발현처럼 판독이 어려운 영역에서 AI의 활용 가능성을 살펴본 연구를 공개할 것”이라며 “글로벌 제약사,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암 치료 대상 환자를 정밀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루닛은 이번 학회에서 폐암 환자 993명의 암 조직 내 ‘PD-L1’ 단백질을 분석한 연구도 발표한다. 전문의와 AI의 판정은 전체의 73%에서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