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시간강사로 지낸 경험을 솔직히 공유하며 인기를 얻은 정일영 교수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석좌교수로 활동한다.
DGIST는 이공계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과 윤리 의식 함양을 위해 정 교수를 융복합대학 기초학부 초빙석좌교수로 임용했다고 20일 밝혔다.
정 교수는 프랑스 파리 제8대학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언어·문화 분야 전문가다. 1996년부터 한국외대, 경희대, 인하대 등에서 약 30년간 시간강사로 활동하다 올해 7월 모교인 인하대 영미유럽인문융합학부 초빙교수로 임용됐다. 정 교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악성 내성인’과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인문학적 지식을 알기 쉽게 공유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정 교수가 DGIST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7월이다. 그는 2026년 후기 학위수여식에 특별 연사로 참여해 축사했는데, 이 축사가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과학기술 전문성을 넘어 인문학적 통찰과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갖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DGIST의 교육 철학과 맞닿아 정 교수 임용이 이뤄졌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정 교수는 올해 특별강연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고, 2027년부터는 ‘첨단기술과 인문학’ 등 2개 정규 학점 교과목을 신설해 본격적인 교육활동에 나선다. 향후 기존 교원들과의 학제 간 협력을 통해 공동 지도 등 다양한 융합교육 모델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DGIST는 이번 임용을 계기로 과학기술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복합 교육을 강화하고, 전문성과 창의성, 사회적 책임 의식을 두루 갖춘 미래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힘쓸 계획이다.
이건우 DGIST 총장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 과학기술이 빠르게 발전할수록 연구자의 윤리 의식과 사회적 책임, 인간에 대한 이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정 교수의 합류가 학생들이 과학기술 전문성에 인문학적 통찰을 더하고 기술과 사회를 폭넓게 이해하는 융합형 인재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진 기자 h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