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의 상인들이 TV홈쇼핑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국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 충북 영동전통시장의 복숭아와 곶감, 경남 마산어시장의 멸치처럼 지역에서만 주로 판매되던 상품이 새로운 유통망에 오른 것이다. 홈앤쇼핑은 전통시장 온라인 판로 지원 사업인 ‘시장가자-GO’와 중소기업 맞춤형 입점 지원 프로그램 ‘일사천리’를 통해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판매 기반을 넓히고 있다. 상품을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과 상담, 방송 편성, 마케팅까지 연계하는 방식이다. ◇ 전통시장 상품 1만4200세트 판매홈앤쇼핑은 전통시장 상인의 온라인 판매를 지원하는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역 특산품을 발굴해 홈쇼핑 방송과 모바일 플랫폼에서 판매하고, 온라인 유통에 익숙하지 않은 상인에게 실무 교육도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방 인구 감소와 전자상거래 확산으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상권에 새로운 판로를 열어주려는 취지다.
2025년부터 올해까지 프로젝트를 통해 판매한 전통시장 상품은 1만4200세트로, 매출은 약 5억6000만원에 달한다. 마산어시장의 멸치, 광주 양동전통시장의 홍어무침, 영동전통시장의 복숭아, 경남 합천왕후시장의 양파라면, 서울 둔촌역전통시장의 왕만두 등이 대표 상품이었다. 영동전통시장에서는 복숭아·곶감·표고버섯 등을 판매한 ‘영동 특산물 온라인 판로 개척전’으로 약 6500만원의 온라인 매출을 올렸다.
시장마다 지원 방식도 다르다. 광주 양동전통시장에서는 상인을 대상으로 전자상거래 실무 교육과 상품 촬영 워크숍을 열었다. 마산어시장에서는 해산물 특별 방송을 편성해 10여 개 점포의 상품 판매를 지원했다. 판매 수익의 일부는 지역 복지시설에 기부했다. 지난해에는 마산어시장과 양동전통시장, 영동전통시장, 춘천풍물시장, 서울 화곡본동·남부시장 등이 참여했다. 올해는 합천왕후시장, 전남 영광터미널시장, 전북 전주모래내알짜시장, 둔촌역전통시장으로 사업을 이어간다.
홈앤쇼핑은 신한카드와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 및 판로 확대를 위해 업무협약도 맺었다. 전국 1393개 전통시장 가맹점 관련 빅데이터와 신한카드의 ‘전통시장 도약 지수’를 활용해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시장을 발굴할 계획이다.
전통시장 지원 활동을 알리기 위한 전용 브랜드 ‘시장가자-GO’도 만들었다. 특화 방송뿐 아니라 온라인·오프라인 행사, 방송 화면과 현수막 등에 같은 브랜드를 활용해 소비자가 관련 상품과 지원 사업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오는 11월에는 충북 청주 가경터미널시장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7월 ‘홈쇼핑 상생협력 공동선언식’에서는 ‘시장가자-GO 프로젝트’가 업계 상생 우수사례로 소개됐다. ◇ 기획부터 해외 판로까지 지원중소기업을 위한 대표 프로그램은 ‘일사천리’다. 홈앤쇼핑이 2012년 개국 이후 운영해 온 판로 지원 사업으로, 상품 발굴부터 홈쇼핑 입점, 방송·모바일 판매, 홍보·마케팅, 전자상거래 교육, 해외 진출까지 연계해 이뤄진다. 전문가가 상품 기획과 제작, 품질 관리, 마케팅 등을 1 대 1로 지도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지난해 일사천리를 통해 194개 중소기업 상품이 소비자와 만났다. 전국에서 80회 이상 연 1 대 1 상품기획자(MD) 상담회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상품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제품을 비롯해 농어촌 우수상품, 제조기업 제품 등을 발굴했다. 입점을 희망하는 기업에는 사업설명회와 온·오프라인 상담회를 통해 상품 구성과 포장 디자인, 품질 관리, 판매 전략에 관한 조언도 제공했다. 국내외 박람회 참가를 지원해 오프라인 바이어와의 접점도 늘렸다.
지원 이후 정규 방송 판매로 이어진 사례도 나왔다. ‘해풍명가 코다리’, ‘올커니마켓 레드향’, ‘잘생긴온명란’ 등이 일반 방송 상품으로 전환됐다. 홈앤쇼핑은 앞으로 일사천리와 직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를 넓히고 전통시장 지원 사업도 이어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사천리와 직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