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마사지 체어라고 하면 등을 두드리거나 종아리를 압박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랬던 마사지 체어가 이제 전신을 움직이고 맞춤형 헬스케어를 제공하는 ‘로봇’으로 변모하고 있다. 카테고리 자체가 변화한 것이다. 헬스케어 로봇은 사용자가 ‘탑승’하면 신체 부위를 독립적으로 움직여주며 스트레칭하도록 돕는 것뿐 아니라 사용자의 말을 이해하고 추론하는 능력까지 갖췄다. 시시각각 필요한 마사지를 생성해내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헬스케어 로봇으로 진화마사지 체어가 헬스케어 로봇으로 변모한 데는 바디프랜드의 기술 혁신이 뒷받침됐다. 헬스케어 로봇은 바디프랜드가 2022년 두 다리 마사지부를 분리시킨 제품 ‘팬텀 로봇’ 출시를 통해 처음으로 개념을 제시하고 발전시켜 온 시장이다. 해를 거듭하며 다리에서 팔, 어깨, 발목, 고관절 등으로 움직임 범위를 확장했고, 물리적 구조 변화뿐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혁신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전신 움직임 기술의 정점을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은 올해 3월 출시한 웨어러블 AI 헬스케어 로봇 ‘733’이다. 팔과 다리는 물론 발목과 고관절까지 움직여 전신 자유 운동을 구현하는 로봇 제품이다. 바디프랜드가 축적해 온 로보틱스 기술을 집약한 가장 고도화한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제품이 스스로 일어나 사용자의 승·하차를 돕는 스탠딩 설계도 처음으로 적용한 제품이다. 733은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대표 제품 ‘733’에 적용된 이 로보틱스 기술은 남다른 혁신성으로 해외 시장을 여는 열쇠가 됐다”며 “바디프랜드는 이 기술을 자사 제품에 적용하는 한편 글로벌 제조사와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하는 방식으로 완제품 수출과 기술 수출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디프랜드의 기술 수출을 포함한 2025년 해외 실적은 약 450억원이다. 2023년 대비 약 4배 규모로 증가했다. 전체 해외 실적에서 기술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30%에서 2025년 64%로 높아졌다.
이 같은 바디프랜드의 기술 중심 전략은 생성형 AI를 도입한 제품을 적극적으로 상용화하며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다. 사용자의 상태에 따른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생성, 실행해내는 AI 헬스케어 로봇으로 도약했다는 것. 국내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접목한 하이엔드 AI 헬스케어 로봇 ‘퀀텀AI프로’와 ‘다빈치AI프로’를 출시하면서 ‘생각하는 헬스케어 로봇’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사용자 목소리도 인식신제품 2종은 목소리를 인식한다. 사용자가 “헤이 바디”라고 헬스케어 로봇을 호출한 뒤 자신의 컨디션 또는 원하는 관리 부위를 이야기하면 AI가 사용자의 요청을 이해해 신체 부위와 강도, 속도, 시간 등을 조합한 실시간 마사지를 생성해낸다. 제품에 적용된 프로그램 중 가장 적합한 것을 추천하거나 몇 가지 지정된 시나리오대로 작동하는 AI 마사지 기술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바디프랜드는 기존 제품의 틀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통해 마사지체어에 대한 인식을 꾸준히 바꾸고 있다. 기술력을 제품 경쟁력 강화에 그치지 않고 독자적인 사업 기회로 연결하며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성장 중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연구개발을 핵심 동력으로 삼아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