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해요, 초보입니다"…스티커 도배한 모닝에 '놀라운 반응'

입력 2026-10-20 08:15
수정 2026-10-20 09:00

아이의 치료와 어린이집 등·하원을 위해 운전을 시작한 초보 운전자의 차량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서툰 운전을 이해해달라는 안내문을 차량 곳곳에 붙인 모습과 차주가 직접 전한 사연에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졌다."어린이집 등·하원 중입니다"…차 곳곳에 양해 문구20일 소셜미디어(SNS)에 따르면 최근 스레드에는 "누구에게나 처음과 시작이 있다. 힘내세요!"라는 글과 함께 도로를 달리는 경차 사진이 올라왔다.

차량 뒤편에는 '어린이집 등·하원 중입니다.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손글씨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 밖에도 '왕초보 운전 중', '아이가 타고 있어요', '죄송해요. 초보운전입니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사진이 온라인에서 확산하자 차량 주인 A씨가 직접 댓글을 남겼다. 그는 "친구가 스레드에서 제 차 사진을 봤다고 알려줘서 찾아왔다"며 "안 좋은 댓글이 많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많은 분이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A씨가 운전을 배우기 시작한 계기는 아이였다. 지난해 아이의 발달이 느리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집에서 차로 5~10분 거리에 있는 센터를 오가며 언어 치료와 감각 통합 치료를 받도록 했다.

당시에는 운전이 두려워 남편의 큰 차량을 몰지 못했다고 한다. A씨는 "큰 차량을 주차할 자신이 없어 유모차를 밀며 열심히 달렸다"며 "눈이 올 때는 신발에 아이젠을 끼고 다녔지만 비가 올 때는 속수무책이었다"고 했다.결국 운전 연수 받고 경차 마련…"배려에 늘 감사"가까운 거리라 택시도 잘 잡히지 않자 A씨는 결국 운전을 배우기로 했다. 연수를 받은 뒤 중고 경차를 마련했고 처음에는 집 주변만 오갈 계획이었다.

최근 아이가 장애통합 어린이집으로 옮기면서 이동 거리도 늘었다. 지금은 편도 20~30분 거리의 어린이집을 하루 두 차례 왕복하고 있다.

A씨는 "오가는 길이 대로라 항상 차가 많고 아이를 태우고 다니다 보니 무섭기도 하다"며 "다른 분들에게 최대한 피해를 드리지 않기 위해 초보인 것을 크게 표시하려다 보니 이렇게 붙이고 다니게 됐다"고 설명했다.

차선을 바꿀 때 경적을 울리는 운전자도 있지만 배려해주는 경우가 더 많다고 했다. A씨는 "많은 분이 양보해 주시고 뒤에서 거리를 많이 벌린 채 달려주시기도 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 교통 흐름에 방해되지 않도록 최대한 앞차에 따라 붙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느리고 답답하더라도 많이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도 응원을 보냈다. "누구나 처음은 있다. 힘내세요", "언젠가 제 앞에 나타나주세요. 바로 끼워드릴 테니까", "결국 베스트 드라이버가 될 거예요", "항상 안전운전하시길 바란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