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11만원인데"…결혼 축의금 10만원 냈다가 친구와 '손절'

입력 2026-10-20 07:23
수정 2026-10-20 10:59

친구 결혼식에 참석해 축의금 10만원을 냈다가 "식대보다 적다"는 항의를 받았다는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예식장 식대가 계속 오르면서 하객이 내는 축의금과 실제 식사 비용 사이의 간극을 둘러싼 갈등도 커지는 모습이다."1만원 더 얹어 밥 사준 셈"…결국 친구 차단2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선 대학 동기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축의금 문제로 친구와 다퉜다는 A씨의 사연이 화제다. A씨는 왕복 2시간이 넘는 거리를 이동해 서울 강남의 한 예식장을 찾아 축의금 10만원을 낸 뒤 식사와 사진 촬영까지 함께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신혼여행을 마친 친구가 축의금 장부를 확인한 뒤 연락하면서 불거졌다. 친구는 "식대가 1인당 11만원인데 10만원을 냈으니 내가 1만원을 더 얹어 밥을 사준 셈"이라며 서운함을 표시했다고 한다.

친구는 '강남이나 호텔 예식에서는 10만원을 내면 식대에도 못 미치는 만큼 15만~20만원 정도를 내는 것이 기본적인 도리'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에 A씨는 '좋은 예식장을 선택하면서 발생한 비용을 하객에게 사실상 부담시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결국 A씨는 부족하다는 말을 들은 차액 1만원을 추가로 송금한 뒤 "앞으로 내 경조사에는 찾아오지 마라"고 말하고 친구를 차단했다. 온라인에서는 식사까지 했다면 식대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과 예식장 비용을 하객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서울 식대 8만원…강남 평균 결혼비용 3400만원 넘어실제 예식장 비용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부담은 상당하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서울 강남의 결혼서비스 평균 계약금액은 3419만원이었고, 강남을 제외한 서울 지역도 3154만원에 달했다.

수도권 평균 결혼비용은 2834만원으로 비수도권 1569만원보다 1265만원 높았다. 전국 평균은 2213만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식비가 1358만원으로 전체 비용의 61.4%를 차지했다.

수도권에서도 전체 결혼비용 2834만원 가운데 식비가 1702만원으로 약 60%를 차지했다. 서울 강남은 평균 식비만 2048만원에 달해 전체 결혼비용의 59.9%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식대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올랐다. 지난 8월 서울 예식장의 식대 중간값은 8만원으로 1년 전 7만7000원보다 3.9% 상승했고, 경인 지역도 같은 기간 6만원에서 6만2000원으로 3.3% 올랐다.

예식장 계약비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올해 10월 기준 평균 계약금액은 1788만원으로 1년 전 1606만원보다 11.3% 늘었고, 중간값도 1420만원에서 1520만원으로 7.0% 상승했다.

반면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을 묶은 '스드메' 평균 비용은 340만원에서 324만원으로 4.7% 줄었다. 중간값도 300만원에서 294만원으로 2.0% 낮아졌지만 예식장 비용 상승 폭이 더 커 전체 평균 계약금액은 1946만원에서 2112만원으로 8.5% 증가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