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분기 성장률 4.5%로 반등…경제 반등에도 '속 빈 강정' [차이나 워치]

입력 2026-10-19 11:04
수정 2026-10-19 11:07

중국 경제가 올 3분기 4.5% 성장하며 2분기보다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제조업 생산이 회복된 영향이다.

하지만 소비와 민간투자가 부진한 데다 부동산시장 침체까지 장기화하면서 경기 회복의 기반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인 4.5~5%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2023년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낮았던 2분기 성장률 4.3%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로이터통신이 지난 7월 조사한 시장 전망치 4.6%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국 정부의 연간 성장률 목표 하단인 4.5%에 부합했다.

성장률 반등을 이끈 것은 수출과 제조업이다. 중국은 올해 부동산에 집중됐던 투자와 금융 자원을 첨단산업으로 돌리면서 AI 관련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경쟁력을 강화했다. 지난 9월 중국의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두 달 연속 위축 국면을 끝내고 확장세로 돌아섰다. 민간 제조업 PMI의 생산활동 증가세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9월 수출이 급증하면서 무역흑자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기록한 1조2000억달러(1603조원)의 역대 최대 무역흑자를 올해 다시 경신할 가능성도 커졌다.

반면 내수와 투자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첨단 제조업과 수출은 성장하는 반면 가계소비와 민간투자는 침체하는 경제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외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자동차 무역 갈등이 이어지는 데다 AI 관련 산업의 투자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제에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 일부 금리 인하와 주택담보대출 보조금 등 부양책을 발표했다. 이달에는 지방정부의 재정 부담을 완화하고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사용하지 않은 정부 채무 한도 5500억위안(약 109조원)을 추가 배정했다.

시장에서는 추가 재정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 설문에 따르면 중국의 4분기 성장률은 4.5%, 올해 연간 성장률은 4.5%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4.4%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린 송 ING 중화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고용과 소득을 늘리고 내수를 진작하기 위한 추가 지원 여력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지도부가 오는 12월 개최할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수 진작과 재정 확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기부양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