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다 해루질 삼매경 주의보…"매년 17명 사망"

입력 2026-10-19 09:01
수정 2026-10-19 09:05



갯벌이나 해안에서 수산물을 채취하는 해루질로 최근 5년여간 99명이 사망했지만, 사고 예방과 구조를 위한 해양경찰의 대응 역량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명피해 사고의 대부분이 출입통제구역 밖에서 발생하는 데다 수색·구조용 드론도 전국에 5대뿐이어서 안전관리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6년 8월까지 해루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71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99명, 실종자는 5명, 구조자는 612명이다. 사망자는 연평균 약 17명에 달한다.

사고는 조수간만의 차가 큰 시기에 집중됐다. 2021년부터 2026년 8월까지 대조기에 발생한 인명피해는 348명으로 전체의 48.6%를 차지했다.

해루질 도중 밀물에 고립되거나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반복되는 만큼 조석 변화에 따른 위험을 고려한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행 출입통제구역 중심의 관리 방식도 한계로 꼽힌다. 해경이 사고 예방을 위해 출입통제구역을 지정하고 있지만, 2021년부터 2026년 8월까지 발생한 인명피해 사고의 96%는 통제구역 밖에서 발생했다. 위험지역을 통제하는 방식만으로는 해안과 갯벌 전반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수색 장비 확충도 과제로 지목됐다. 갯벌은 수색 범위가 넓고 야간에는 실종자를 육안으로 찾기 어려워 드론을 활용한 신속한 수색이 중요하다. 하지만 해경이 해루질 수색·구조용 드론을 도입한 것은 2026년 9월이 처음으로, 도입 규모도 전국 5대에 그쳤다. 고립자를 발견하는 데 10시간 넘게 걸린 사례도 있어 장비 확충과 구조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인명피해 사고 대부분이 출입통제구역 밖에서 발생하는 만큼 현행 제도로는 실효적인 안전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며 “해루질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구조체계 전반의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