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서 독립한 씨앤엠, IPO 공모 착수…유통 가능 물량 비중 '변수'

입력 2026-10-20 09:33
수정 2026-10-21 09:59
이 기사는 10월 20일 09:3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G전자 모터사업부를 모태로 성장한 전동 구동 솔루션 전문기업 씨앤엠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이례적으로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 비중이 45%를 웃돈다는 점이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씨앤엠은 다음달 3~9일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1만3000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945억~3229억원 규모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LG전자 모터사업부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2006년 분사해 독자적인 전동 구동 솔루션 기술력을 다져온 기업이다. 분사 이후 가전용 모터 중심의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자동차 전문화 부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전기차(EV) 구동 부품뿐만 아니라 차세대 로봇, 방산용 드론 구동 모듈 등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전방 산업의 전동화 및 로보틱스 전환 흐름에 맞물려 실적 호조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385억원, 영업이익 21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로봇 및 방산 구동 모듈 연구개발(R&D)과 해외 생산 인프라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 비중이 다른 IPO 기업과 비교해 높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씨앤엠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상장 예정 주식 수의 45.75%로 집계됐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기업들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을 통상 30% 안팎에서 조율한다..

주요 대주주들은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의무 보유에 동참했다. 최대주주인 김형가 대표 등 특수관계인은 보유 지분 33.96%(공모 후 지분율) 전체에 대해 1년 이상의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2대 주주인 LG전자 역시 보유 지분 10.43%에 대해 6개월간 의무 보유를 약속하며 대주주 물량의 단기 출회를 차단했다.

다만 소액 주주가 많다는 점이 부담이다. 지분 5% 미만을 보유한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율은 총 45.6%다. 대부분이 개인 주주다. 기관투자가와 달리 개인 주주들이 대거 보호예수를 약속하지 않으면서 36%에 달하는 물량이 별도의 의무보유 확약이 걸리지 않았다.

2006년 LG전자 모터사업부 소속 임직원들이 EBO(Employee Buy-Out, 종업원 인수) 방식으로 분사하는 과정에서 대표와 임직원 다수가 지분을 나눠 가진 형태가 된 영향이다. 기관과 달리 수많은 개인 주주가 보유한 소규모 지분까지 일괄적으로 보호예수를 요구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유통 가능 물량이 과도할 경우 상장 당일 매도 세력이 몰리며 주가 상승에 뚜렷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15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진코스텍의 경우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8.5% 하락했다. 유통 가능 물량 비중이 46.16%에 달했던 데다 침체된 증시 분위기가 맞물린 여파다.

IB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모태의 안정적인 실적 기반과 로봇·방산이라는 미래 성장 모멘텀을 모두 갖춘 매력적인 기업"이라면서도 "상장 초기 45%가 넘는 물량이 시장에 출회될 수 있어 소액주주 물량의 대량 매도 우려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상장 후 주가 안착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