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외부 자금을 조달하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사업의 투자 여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이하 BI)의 마사히로 와카스기 선임 산업 애널리스트는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솔리다임 상장이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5년 전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해 설립한 미국 자회사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상장으로 자체 투자 재원을 확보하면 SK하이닉스의 자금 부담이 줄어 HBM과 서버용 D램에 투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분 희석에 따른 실적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BI는 솔리다임이 SK하이닉스 전체 순이익의 10%를 차지한다고 가정할 때 외부 투자자에게 지분 10%를 배정해도 주당순이익(EPS) 감소 폭은 약 1%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외부 지분율이 20~30%로 높아져도 감소 폭은 2~3% 수준으로 예상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솔리다임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공모 규모는 최대 150억 달러로 약 20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상장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지난 1일 모든 투자를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는 것이 반드시 최적의 선택은 아니라며 향후 주주 이익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