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사랑한 거 알아요"…순직 소방관 영정 앞 6살 딸 편지

입력 2026-10-18 11:01
경기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숭고한 헌신이 전해진 가운데,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린 딸의 마지막 편지가 공개돼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고인에게 1계급 특진과 훈장을 추서하며 국가 차원의 예우 절차에 착수했다.

18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소방위의 딸이 쓴 편지글을 공개했다.

김 소방위 딸은 편지에 "아빤 어제 돌아가셨는데 지금도 너무 보고 싶네요. 우린 지금 장례식장이에요"라며 "전 알아요. 아빤 저를 제일 사랑하셨다는 거"라고 썼다.

이어 "그리운 아빠,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그땐 제가 아마 어른이 됐을 때일 거예요"라며 "사랑해요. 보고 싶은 아빠, 사랑해요"라고 덧붙였다. 편지글 옆에는 '출동'이라는 문구와 함께 소방차 그림도 그렸다.

송 의원은 "영정사진과 앞에 놓인 6살 딸이 아빠에게 쓴 편지를 보니 눈물이 핑 돈다"며 "소방관의 출근 인사가 마지막 인사가 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해본다"고 했다.

김 소방위는 앞서 지난 16일 오전 24시간 교대 근무를 마치고 퇴근을 불과 20여 분 앞둔 시점에 화재 발생 소식을 접했다. 김 소방위는 망설임 없이 선착대 대원으로 출동해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금속 사출 인쇄공장 건물 3층으로 가장 먼저 진입했으나, 급격히 확산한 화염 속에서 고립된 뒤 20여 분 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김 소방위는 결혼 8년 차로 경기도 아파트 이사를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발생한 부천 공장 화재는 2시간 28분 만에 완전히 진압됐으나 김 소방위의 순직을 비롯해 다른 소방대원의 중상 및 열탈진, 공장 관계자의 연기 흡입 등 총 8명의 중경상이 발생했다.

정부는 김 소방위에 대해 소방장에서 소방위로의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고 국립현충원 안장을 추진하는 등 유족 지원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