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1일 17:5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아시아·태평양의 부(wealth)의 비중은 미국과 유럽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글로벌 안전자산 및 분산투자 거점으로서의 입지가 계속 강화되고 있습니다."
탕 샤오칭 세비오라 총괄은 21일 싱가포르 파크로열컬렉션피커링 호텔에서 열린 'ASK 싱가포르 2026'의 자산관리(WM)·패밀리오피스 섹션 첫 번째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탕 총괄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산하의 자산운용사 세비오라에서 투자 솔루션 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고액 자산가와 리테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모자산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프랑스 컨설팅 기업 캡제미니가 전세계 고액자산가와 이들의 금융자산 규모를 지역별로 집계해 발표하는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북미 지역의 고액자산가 금융자산은 32조9000만달러로 집계돼 아시아·태평양(29조7000만달러)과 유럽(20조5000만달러)보다 많았다. 다만 자산 증감률을 따졌을 때 아시아·태평양은 전년 대비 10.5% 성장했지만, 선진국인 북미와 유럽은 각각 9.9%, 8.0% 증가하는 데 그쳤다.
탕 총괄은 대규모 세대 간 자산 이전이 발생하며 싱가포르와 홍콩이 글로벌 자산가들의 부를 끌어모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싱가포르는 정치적 안정성, 명확한 규제, 중립적인 위상 덕분에 동남아시아, 중동,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상당한 자금을 유치했다"고 말했다.
아시아 자산관리 업계는 현재 글로벌 대형 금융사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 자산의 대부분은 역내 금융사의 개인 자산 관리 서비스(프라이빗뱅크)에 맡겨져있다. 탕 총괄은 "프라이빗뱅크 다음으로 패밀리오피스는 최근 몇 년간 싱가포르와 홍콩 모두에서 설립 수가 크게 늘어난 분야"라며 "싱가포르에는 2000개가 넘는 싱글패밀리오피스(SFO)가 설립돼 있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회사 드비어스를 지배했던 오펜하이머 가문 등은 모두 싱가포르에 패밀리오피스를 두고 있다. 탕 총괄은 "싱가포르는 정부가 패밀리오피스 설립에 대해 일정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