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바라시니까" 추미애 발언에…국힘 "끝까지 오만"

입력 2026-10-17 17:38
수정 2026-10-17 17:44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사과 과정에서 나온 표현이 또다시 논란을 낳고 있다. 순직 소방관의 빈소를 찾은 추 지사가 "사과를 바라시니까 사과드린다"고 말하면서 사과의 진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추 지사는 17일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소방 재정 빨대" 발언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추 지사는 "제 의도와 다르게 뜻이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 제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에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추 지사의 사과는 끝까지 오만했다"며 "사과하러 간 것인가 변명하러 간 것인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추 지사의 "사과를 바라시니까"라는 발언을 언급하며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고 일갈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사과를 바라니까 해준다는 것이냐. 국민이 요구하지 않았다면 끝내 사과하지 않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가 아니라 등 떠밀려 마지못해 내뱉은 사과라는 비판을 자초한 것"이라며 "고인의 영정 앞에서조차 자기방어에 급급했다면, 그것은 사과가 아니라 또 한 번의 무례"라고 비판했다.

또 "소방관을 '재정 빨대'로 표현하더니, 이제는 순직 소방관의 빈소마저 자기변명의 무대로 삼았다"며 "사과는 입으로 하고, 변명은 끝없이 이어가는 모습에서 국민이 무슨 진정성을 느끼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고개를 숙였다고 모두 사과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과의 형식만 갖추고 반성의 본질을 외면했다면, 그것은 유족과 소방관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길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대로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어이가 없다"며 "정식으로 고개 숙여 깊이깊이 사과해도, 우리 국민, 소방관 마음은 찢어질 정도로 아플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