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도 별수 없네…밀워키, '新악의 제국' 다저스에 4연승

입력 2026-10-17 10:27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가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3연패를 노리는 LA 다저스를 꺾으며 '스몰마켓' 구단 간의 WS 맞대결을 성사시켰다. 막대한 연봉을 쏟아붓는 다저스와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가 모두 탈락하고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쓰는 구단들이 정상에 도전하면서 선수단 연봉과 성적의 상관관계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17일 AP통신에 따르면 양대 리그 우승팀이 모두 연봉 규모 기준 리그 하위 50%에 속하는 구단으로 채워진 것은 1991년(미네소타 트윈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후 처음이다. 반면 막대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다저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는 모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 시즌 개막전 기준 메츠(3억5840만달러), 다저스(3억2330만달러), 양키스(3억280만달러)가 연봉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반면 밀워키는 1억2590만달러(19위), 탬파베이는 9050만달러(25위), 클리블랜드는 7550만달러(30위)에 불과했다. 이들 세 '스몰마켓' 구단의 연봉을 모두 합쳐도 최상위권 한 팀의 연봉에 미치지 못한다.

공교롭게도 이번 WS는 구단주와 선수노조가 샐러리캡 도입을 놓고 대립하는 가운데 열린다. 각 팀 구단주들은 하한선이 포함된 샐러리캡을 제안했지만, 선수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협상이 결렬되면 12월2일 MLB 직장폐쇄가 시작될 수 있고, 2027시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연봉 지출이 많은 구단이 포스트시즌 진출과 다음 라운드 진출에 유리하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선수노조 수장 브루스 메이어는 "모든 구단은 경쟁할 자원을 갖고 있다"며 구단주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저액 연봉 구단의 우승이 드문 것은 사실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1991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팀 가운데 연봉 지출 하위 절반에 들었던 팀은 2002년 애너하임 에인절스,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뿐이다. 소도시 연고 팀의 마지막 우승은 201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다.

유명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승패는 그 순간 경기가 어떻게 펼쳐지느냐에 달렸다"며 "더 뛰어난 재능이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재능이 언제나 같은 방식으로 발휘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memo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