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식품' 즐겨먹는 중년, 뇌 MRI 찍었더니…'놀라운 결과'

입력 2026-10-16 23:12
수정 2026-10-17 00:16

초가공식품(UPF)을 많이 먹는 중년은 체지방과 내장지방이 더 많고, 뇌 자기공명영상(MRI)에서 무증상 혈관성 손상 징후가 발견될 가능성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인구보건연구소 연구팀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심혈관질환이 없는 35~69세 성인 8783명의 식습관과 체지방, 뇌 MRI 영상, 인지 기능 검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은 포장 과자와 가당 시리얼, 청량음료, 즉석면, 냉동 간편식 등 산업적 가공을 거친 식품으로, 나트륨과 첨가당,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경우가 많고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 등은 상대적으로 적다.

연구팀은 '건강한 심장과 정신을 위한 캐나다 연합(CAHHM)'과 '도시·농촌 역학 전향적 연구-마인드(PURE-MIND)' 연구에 참여한 35~69세 성인 8783명의 자료를 분석했고, 참가자들은 상세한 식이 설문지를 작성하고 뇌 MRI도 촬영했다.

연구팀은 또 초가공식품 섭취량을 하루 에너지 섭취량 2000㎉당 식품 제공량으로 환산해 참가자들을 네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하루 전체 식품 제공량 중 초가공식품 비율이 45%였지만, 가장 적은 집단은 16.5%였다.

분석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보다 체지방률이 1.7%포인트 높았고, 내장지방 부피도 평균 5.7㎖ 컸다. 반면, 간 지방 비율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특히, 연구팀이 무증상 뇌경색 또는 광범위한 백질 고신호강도 중 하나 이상으로 정의한 혈관성 뇌 손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이 가장 적은 그룹보다 40%나 높았다.

연구팀은 "백질 고신호강도는 뇌의 백질에서 MRI 신호가 밝게 나타나는 부위로, 뇌혈관 질환과 관련된 변화를 보여줄 수 있으며, 이런 손상은 임상적으로 인지기능 저하가 확인되기 전부터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기억력·주의력·언어 능력 등을 평가하는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와 주의력·작업기억·정신운동 속도 등을 측정하는 숫자기호대치검사(DSST)로 평가한 인지기능은 초가공식품 섭취량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교신저자인 소니아 아난드 교수는 "초가공식품은 간편하고 저렴한 선택지인 경우가 많다"면서 "이 연구는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식습관이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 저하와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뇌 변화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