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산 계란 수입을 두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외교부가 공방을 벌였다. 한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룰라 브라질 대통령에게 준 '선물'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외교부는 정상회담에서 결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서 최영한 주브라질대사의 국정감사 답변을 거론했다. 최 대사가 계란 수입과 한·브라질 정상회담의 관련성에 대해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답했다며, 정상회담과 무관하다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설명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관련 질의는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주상파울루 한국 총영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한 의원은 이 대통령이 취임 후 룰라 대통령과 다섯 차례 만났다며 "룰라 대통령을 위한 '선물'로 경제성 없는 브라질 계란 수입개방을 해 준 것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커졌다"고 했다.
카를루스 파바루 브라질 농업축산부 장관의 발언도 근거로 들었다. 파바루 장관이 지난 2월23일 정상회담 당시 한국 대통령이 계란 수입 개방 문제를 언급하고 확인했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양국 장관의 설명이 엇갈린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정상회담에서는 계란 수입 문제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고 밝혔다. 국내 수급 안정과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양국 농림당국이 이전부터 별도로 추진해 온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최 대사의 '해석의 여지' 발언도 기존 수입 절차와 브라질 측의 성과 홍보 등을 고려한 답변으로, 정상회담과 수입의 연관성을 인정한 취지는 아니라고 했다.
외교부는 최 대사가 국감에서 "정상회담 의제 협의 과정에서 계란이 언급된 적이 없었다"고 답했고, 선물로 표현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파바루 장관의 발언 역시 농업 분야 협의 진전을 정상외교 성과와 연계해 홍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수입 비용을 문제 삼았다. 그는 총지출 16억원 중 계란값은 2억원이고 운송비·관세 등 부대비용이 14억원이라며 비판했다.
한 의원은 외교부 해명 이후에도 "대사 발언 주워 담기 하지 마라"며 자신이 두 차례 확인해 받은 답변이라고 반발했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