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느라 4시간 더 써요"…다카이치 총리 발언 논란

입력 2026-10-16 18:46

지난 15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차분히 전략적으로 고민할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아침에 목욕과 식사 준비, 화장 등을 하느라 남성 총리보다 3~4시간을 더 쓴다"고 했다.

지난 15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차분히 전략적으로 고민할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아침에 목욕과 식사 준비, 화장 등을 하느라 남성 총리보다 3~4시간을 더 쓴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후지타 후미타케 일본유신회 공동대표가 2022년 일본 총리의 국회 출석 일수가 72일로 영국(50일), 독일(13일)보다 많았다며 장시간 출석 관행 개선을 언급한 데 따른 답변이다. 연립 여당 측인 일본유신회의 후지타 후미타케 의원은 최근 특정 기간 동안 독일 총리는 13일, 영국 총리는 50일 국회에 출석한 데 비해 일본 총리는 약 72일이나 출석했다며 "국가 최고 지도자가 국회에 장시간 묶여 있는 것은 국제 기준에 맞지 않고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총리의 업무 과중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가사 노동과 외모 관리를 남녀의 차이로 부각한 점을 두고 안팎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사회에서 여성이 여전히 떠안고 있는 가사 분담의 현실을 솔직하게 드러낸 발언이라는 반응이 있지만,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의 공적 책임과 개인적인 사생활 영역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거세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월에도 엑스에 휴일에 다리미질과 바느질을 했다는 글을 올려 가사와 국정 운영을 병행하는 어려움을 강조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한편 야나 가즈오 농림수산상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자치단체장에 대한 도로 예산 삭감 발언과 불법 기부 의혹 등으로 논란을 빚은 끝에 취임 28일 만인 14일 자진 사퇴했다.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공들여 발탁한 야나 농림수산상의 사임으로 정권이 출범 이후 첫 난관에 직면했다"고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