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주차도 맞춤형…'AI 플랫폼' 된 아파트

입력 2026-10-16 17:40
아파트 스마트홈 서비스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서비스 외연을 대폭 확장하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홈 서비스가 조명이나 난방을 원격으로 조절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최근엔 개인별 생활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주차 자리를 찾아주고, 세금 분석까지 제공한다. 스마트홈 서비스가 다양한 기능을 한곳에 모은 ‘리모컨’에서 벗어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민의 생활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AI로 맞춤형 서비스 제공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스마트폰 앱 기반의 스마트홈 플랫폼 홈닉을 운영 중이다. 2023년 출시 당시 커뮤니티시설 예약 및 방문 차량 등록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최근엔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도입한 ‘AI 에너지 절약모드’ 기능은 가구별 전력 소비 패턴을 학습해 전기요금 누진 구간 진입 여부를 선제적으로 알려주고, 에너지 절약에 최적화된 수준으로 조명과 환기 등을 조절한다. 홈닉의 ‘AI주차장’ 기능은 이용자의 평소 주차 습관을 학습해 주차장에 차량이 들어서면 비어 있는 최적의 주차 구역을 안내한다.

AI 기반 스마트홈 서비스는 주거를 넘어 자산관리까지 확장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4월 홈닉에 AI 기반 맞춤형 세무 분석 서비스인 ‘택스아이’를 도입했다. 세무 지식이 부족한 이용자도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의 납부액을 모의 계산할 수 있다.

준공 전 아파트의 입주 예정자도 향후 발생할 취득세를 미리 계산할 수 있다. 홈닉은 삼성물산 래미안뿐 아니라 두산건설, HS화성, SK에코플랜트 등 20여 개 아파트 브랜드에서 사용한다.

대우건설은 스마트홈 플랫폼 푸르지오스마트홈에 외부 서버와 연결되지 않는 ‘온디바이스 AI’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AI 활용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덜면서도 AI가 알아서 냉난방과 환기를 제어하고, 입주민이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추천한다. ◇ 주민 교류 돕고 시니어 특화 서비스도건설사들은 입주민 간 교류를 돕는 방향으로 스마트홈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마이힐스는 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기능에 더해 입주민 간 중고 거래와 재능기부 등 네트워크 활동을 지원한다. 회사 관계자는 “건설업계에서는 입주 이후의 경험이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아파트를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라 디지털 기반의 서비스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가 프리미엄 브랜드 오티에르 입주민을 위해 운영하는 스마트홈 플랫폼은 앱으로 투자·세무·외환 관련 상담을 예약하고, 입주민 전용 자산관리 세미나에도 참석할 수 있다.

고령화에 맞춰 시니어 특화 서비스도 선보인다. 삼성물산은 지난 8월 AI 기반 스마트 돌봄 서비스 에버링을 출시했다. 전용 앱과 기기를 활용해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접촉 생체정보를 바탕으로 입주자의 신체·수면 상태를 파악하고, 낙상이나 활동 저하 등 이상 징후를 24시간 감지해 실시간 대응을 지원한다. GS건설은 고령자를 직접 찾아가 사용법을 안내하는 ‘자이홈 온보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