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선두’ 정찬민, 2년11개월 만에 통산 3승 정조준

입력 2026-10-16 17:08


정찬민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더채리티 클래식(우승상금 2억원, 총상금 10억원)에서 이틀 연속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키며 통산 3승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정찬민은 16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 밸리·서원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중간 합계 17언더파 127타를 적어낸 그는 단독 2위 김연섭(14언더파 130타)을 3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반환점을 돌았다.

이로써 정찬민은 2023년 11월 골프존 오픈 이후 약 2년11개월 만에 우승 기회를 잡게 됐다. 투어 통산 2승을 보유한 그는 올 시즌 두 차례의 준우승(5월 파운더스컵·9월 골프존 오픈)과 5번의 톱10 진입으로 꾸준한 샷감을 뽐냈지만, 번번이 트로피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2라운드를 마친 뒤 정찬민은 “전반부터 조급해하지 않고 무난하게 플레이하려 했다. 잘 참고 기다리다 보니 6번 홀부터 샷이 핀 쪽으로 가기 시작했다”며 “전체적으로 무척 만족스러운 라운드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두 차례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경험은 그를 한층 단단하게 만들었다. 정찬민은 “아쉬움에 얽매여 제자리에 멈춰 있기보다는 ‘왜 안 될까’를 냉정하게 돌아보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며 “결국 내가 못해서 우승을 놓친 것”이라고 덤덤히 돌아봤다. 이어 “꾸준히 상위권에서 경쟁하다 보니 불안감도 사라졌고, 이제는 내 샷감을 온전히 믿고 친다”고 덧붙였다.

과거보다 한결 성숙해진 태도도 눈길을 끈다. 결과에 얽매이기보다는 과정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정찬민은 “나이를 먹어가며 자연스럽게 변한 부분도 있지만, 작년에 ‘네 실력이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캐디 형의 직언을 들은 뒤 스스로를 낮추고 겸허하게 골프를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무빙데이인 3라운드라고 해서 무리하기보다는, 캐디 형과 철저히 상의하며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며 “우승은 결국 운이 따라줘야 하는 것”이라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당장의 목표는 시즌 첫 승이지만, 그의 시선은 이미 미국 무대를 향해 있다. 오는 12월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 2차 예선에 도전해 내년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 진출을 노린다. 다음달 24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인 그는 “큰 기대보다는 덤덤하게 치고 올 생각”이라면서도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더 큰 무대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파주=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