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비 싸니까 갈아탔는데"…전기車 '수리비 청구서' 경악 [프라이스&]

입력 2026-10-17 13:00
수정 2026-10-17 13:48

전기차를 살 때는 차량 가격과 주행거리를 따지지만, 사고가 났을 때 수리비는 뒤늦게 체감하는 경우가 많다. 테슬라 전기차의 건당 평균 보험수리비가 현대자동차·기아 전기차의 두 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모델Y의 앞범퍼 부품값이 100만원을 웃돈다는 조사도 나왔다. 500만원 이상 수리 비중 테슬라 16.1%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험개발원에서 받은 ‘주요 전기차 제작사별 수리 현황’에 따르면 올해 1~8월 보험수리가 종결된 전기차의 건당 평균 수리비는 테슬라가 301만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151만원, 기아는 144만원이었다. 테슬라 수리비가 현대차의 두 배, 기아의 약 2.1배에 달했다.

수리비가 500만원을 넘긴 비중도 테슬라가 높았다. 테슬라는 전체 수리 1만8399건 가운데 2963건이 500만원 이상으로, 비중은 16.1%였다. 현대차는 3.9%, 기아는 3.4%였다. 1000만원 이상 수리 비중은 테슬라 3.5%, 현대차 0.9%, 기아 0.6%로 조사됐다.

테슬라의 고액 수리는 증가세다. 수리비 500만원 이상 사례는 2024년 1701건에서 지난해 2823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8개월 만에 2963건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건수를 넘어섰다. 모델Y 범퍼 부품값 110만원대전기차 수리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범퍼 부품값도 차종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가 각사 홈페이지에 공개된 부품가격 자료를 확인한 결과, 테슬라 모델Y의 앞범퍼 부품값은 110만원대였다. 현대 싼타페는 20만원대, BYD 씨라이언7은 30만원대로 집계됐다. 범퍼 부품값 기준으로 도장·공임과 센서 보정 비용은 포함하지 않았다.

부품값 차이는 업체별 가격 책정과 조달·유통 구조, 판매하는 부품의 구성 범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범퍼 커버만 따로 파는지, 주변 부품을 함께 묶어 판매하는지에 따라서도 가격 비교 결과가 달라진다. 범퍼에 센서 등이 달린 차종은 수리 때 보정 비용이 추가될 수 있지만, 이는 부품값과 별도로 봐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범퍼는 외판만 교체하면 끝나는 부품이 아니다"라며 "손상 범위에 따라 그릴·가니시·브래킷 등 주변 부품을 함께 교체하고, 도장 작업과 주차센서 등 전자장비 점검을 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사고 이후의 유지비와 정비 여건도 구매 판단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보험수리비 격차가 부품 가격과 공임, 수리 방식 가운데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려면 차종별 동일 손상 기준의 견적 비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