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수출의 대표 주자는 라면이지만, 미국 시장에 더 크게 기대고 있는 품목은 조미김이다. 올해 1~8월 조미김 수출액의 40.4%가 미국에서 나왔다. 라면의 미국 수출 비중은 17.6%였다. 조미김의 최대 수출국은 미국인 반면 라면은 여전히 중국이다. K푸드 안에서도 품목별 수출 지도가 다르게 그려지고 있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의 ‘K-소비재 수출 10년 동향 분석’에 따르면 라면·조미김·간식류 등 식품 3개 품목은 2020년부터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시장에 올랐다. 올해 1~8월 품목별 미국 수출 비중은 조미김 40.4%, 간식류 28.1%, 라면 17.6% 순이다. 조미김과 간식류는 미국이 최대 수출국이고, 라면은 중국에 이어 미국이 두 번째다. 간식류는 과자·초콜릿·아이스크림 등 여러 품목을 합산한 범주다.
식품 수출을 이끄는 기업의 규모도 달라졌다. 이들 3개 품목의 수출액에서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1~8월 40.1%에서 올해 같은 기간 61.8%로 높아졌다. 대한상의는 중견 제조사들이 라면 수출의 88%를 담당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1~8월 식품 3개 품목 수출액의 93.1%는 중소·중견기업에서 나왔다.
화장품은 식품보다 수출시장이 더 빠르게 분산됐다. 2016년 1~8월 화장품 수출의 74.2%가 중국·홍콩으로 향했지만, 올해는 중국·홍콩과 미국, 유럽의 비중이 각각 20% 안팎으로 비슷해졌다. 같은 기간 미국 수출은 15.3배, 유럽 수출은 43.9배 늘었다. 국가별 수출 비중을 바탕으로 계산한 시장 집중도도 2021년 0.327에서 올해 1~8월 0.075로 낮아졌다. 0에 가까울수록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는 뜻이다.
대한상의가 선정한 식품·화장품·바이오 대표 7개 품목의 올해 1~8월 수출액은 155억9000만달러였다. 2016년 같은 기간 37억4000만달러의 4.2배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전체 수출 증가 배수인 2.2배를 웃돈다. 다만 이는 선정된 7개 품목의 합계로, 식품이나 소비재 수출 전체의 증가율을 뜻하지는 않는다.
수출 증가가 개별 기업의 안정적인 해외 매출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대한상의는 해외 진출 초기 기업에 판로와 물류 지원을 강화하고, 현지 인증·표시 기준에 맞춘 지원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