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렐리, SUV 전용 겨울용 타이어 신제품 '스콜피온 윈터3' 공개

입력 2026-10-16 10:13

피렐리가 SUV 전용 3세대 겨울용 타이어 신제품 ‘스콜피온 윈터3(Scorpion Winter 3)’를 공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피렐리의 겨울용 타이어 라인업 개편을 마무리하는 제품으로, 겨울철 저온 환경에서 나타나는 SUV의 주행 특성과 요구 사항을 고려해 개발됐다.

SUV는 차체 중량이 크고 무게중심이 높아 차량 특성에 맞는 타이어 구조와 트레드 패턴이 중요하다. 스콜피온 윈터3는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 눈길과 젖은 노면, 마른 노면 등 겨울철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균형 잡힌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겨울용 타이어의 주요 성능 간 상충관계를 고려해 다양한 주행 조건에서 일관된 성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피렐리는 신제품이 첫 독립 시험에서 경쟁 제품 가운데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스콜피온 윈터3의 모든 규격은 EU 타이어 라벨 기준 젖은 노면 접지력 A등급을 획득했으며, 소음 등급은 A 또는 B등급이다. SUV 시장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해당 파워트레인에 맞춘 피렐리 일렉트(Elect) 기술이 적용된 제품도 함께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타이어가 높은 하중을 받을 때 나타나는 특성을 분석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피렐리는 접지면의 압력 분포를 최적화할 수 있도록 타이어의 접지면을 재설계하고, 전용 카커스 구조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마모가 진행되더라도 눈길과 젖은 노면에서 모서리의 기능이 일관되게 유지되어 지속적인 접지력을 확보하도록 했다.

트레드 패턴에는 최근 독일자동차클럽(ADAC) 시험에서 1위를 차지한 신투라토 윈터3(Cinturato Winter 3)의 주요 기술이 적용됐다. 배수 성능과 횡방향 접지력을 높인 지그재그형 중앙 홈, 눈과 눈 사이의 마찰력을 활용하는 특허 기술 ‘스노우 키퍼 티스(Snow Keeper Teeth)’, 눈길과 젖은 노면에서의 성능을 높이고 수막현상 발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는 높은 트레드 홈 비율 등이 있다.

이와 함께 핸들링 성능과 고하중 조건에서의 내마모성을 높이기 위해 트레드 블록의 강성을 강화했으며, 마른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이프의 밀도를 정밀하게 조정하는 등 SUV의 특성에 맞춘 설계 솔루션을 적용했다.

고무 컴파운드에는 ‘피제로 윈터2(P Zero Winter 2)’에 사용된 듀얼 코어 폴리머와 가소제가 적용돼 다양한 작동 온도에서 최상의 그립력을 제공한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는 가상 시뮬레이션 기술도 활용했다. 피렐리는 정적·동적 주행 시뮬레이터를 통해 타이어의 성능을 검토하고, 시제품 제작 횟수를 줄이면서 설계를 세밀하게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행 시험은 스웨덴 라플란드에 위치한 피렐리 소토제로 센터(Pirelli Sottozero Centre)에서 진행했다. 이 시험장은 실내 시험 시설을 비롯한 다양한 설비를 갖추고 있어 눈길부터 빙판까지 여러 노면 조건에서 연중 타이어 성능을 시험할 수 있다.

이번 신제품은 18인치부터 22인치까지 총 30개 규격으로 출시된다.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주행거리를 최대 10% 늘려주는 일렉트 기술이 적용되며, 타이어 소음을 줄이는 피렐리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Pirelli Noise Cancelling System, PNCS)과 타이어에 펑크가 발생했을 때 공기압 유지를 돕는 씰 인사이드(Seal Inside) 기술 등이 차종 및 규격에 따라 적용된다.

스콜피온 윈터3는 1986년 고지상고 차량용으로 처음 선보인 피렐리의 스콜피온 제품군을 잇는 신제품이다. 당시 스콜피온 타이어는 람보르기니 LM002에 장착됐다. 이후 제품군은 여름용·겨울용·사계절용으로 확대돼 일반 도로 주행용부터 오프로드용까지 다양한 SUV 타이어를 포함하게 됐다.

스콜피온은 초기부터 완성차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해 왔다. 회사에 따르면 스콜피온 제품군은 애스턴마틴, 포르쉐, 람보르기니, 로터스, 아우디, BMW, JLR, 니오 등 프리미엄 및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의 차종에 맞춘 맞춤형 개발을 포함해, 현재까지 1200건 이상의 완성차 제조사 OE 호몰로게이션(Homologation)을 확보했다.

스콜피온 윈터3는 지난 2년간 차종별 특성에 맞춰 전면 개편한 피렐리의 겨울용 타이어 라인업을 완성하는 제품이다. 이번 라인업은 SUV와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용 스콜피온 윈터3, 고성능 차량용 ‘피제로 윈터2’, 세단 및 크로스오버 차량용 ‘신투라토 윈터3’로 구성된다.

김성혜 한경닷컴 기자 shkim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