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보안예산은 5대 은행 최저

입력 2026-10-16 06:13

신한은행의 올해 정보보호 예산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예산을 10% 이상 줄인 가운데 고객 약 2만5000명의 정보가 유출되면서 보안 투자가 충분했는지를 둘러싼 지적이 나올 전망이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올해 정보보호 관련 예산은 405억9100만원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500억원을 밑돌았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정보보호 예산은 452억9400만원이었다. 올해는 이보다 47억300만원(10.4%) 줄었다.

전체 정보기술(IT) 예산에서 정보보호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신한은행이 9.1%로 가장 낮았다. 하나은행이 12.2%로 가장 높았고 NH농협은행이 10.5%,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9.9%로 뒤를 이었다.

정보보호 예산이 가장 많은 곳은 KB국민은행으로 860억7500만원을 편성했다. NH농협은행이 801억3400만원, 하나은행이 636억3500만원, 우리은행이 615억6600만원 순이었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은행은 지난해보다 정보보호 예산을 늘렸지만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줄였다. 우리은행의 감소 폭은 신한은행보다 컸다. 지난해 786억5900만원에서 올해 615억6600만원으로 170억9300만원(21.7%) 감소했다.

은행들은 최근 발생한 해킹 사태를 계기로 내년 정보보호 예산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거래 시스템뿐 아니라 직원용 업무지원 시스템과 외부 연계 서비스 등 보안 사각지대까지 점검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박 의원은 "기업과 금융사의 IT 비용에서 정보보안 관련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충분히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날로 진화하는 해킹에 사후 제재와 낡은 규제만으로는 개인정보를 제대로 보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책적 유도를 통해 기업들이 스스로 IT와 정보보안에 비용을 지불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