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군의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이 5년 새 16배 가까이 늘면서 군 전역이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산림청이 가평군 전역을 소나무재선충병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지난 13일 행정예고했다고 15일 밝혔다.
지정 대상은 가평군 전체 면적 8만4366㏊로, 이 가운데 산림이 6만8332㏊다. 지정 기간은 오는 29일부터 해제 고시일까지다. 행정예고를 거쳐 지정이 확정되면 지난 8월 양평군에 이어 도내 두 번째 특별방제구역이 된다.
가평군의 피해는 빠르게 번지고 있다. 군에 따르면 피해목은 2021년 4591그루에서 지난해 7만2507그루로 약 15.8배 늘었다. 같은 기간 방제 예산도 8억2800만원에서 35억1800만원으로 약 4.2배 불어나, 감염목 증가가 고스란히 군의 재정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되면 연중 방제가 가능해지고, 가지 줍기 생략 등 일부 절차도 간소화된다. 도는 기존 방식보다 감염목을 빠르게 처리해 확산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지정은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현장 방문을 계기로 속도가 붙었다. 추 지사는 지난 9일 방제 우수 사례로 꼽히는 가평 남이섬을 찾아 서태원 가평군수 등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서 군수가 신속한 방제를 위해 특별방제구역 지정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자, 추 지사는 김일곤 도 산림녹지과장에게 적극 지원하라고 현장에서 지시했다.
추 지사는 이달 들어 소나무재선충병 대응의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 5일 전담 태스크포스(TF) 구성과 광역 대응체계 마련을 지시한 데 이어, 7일에는 오산 물향기수목원을 찾아 확산 방지선 설정과 예방백신 접종 연구 등을 주문했다.
경기도는 가평군 특별방제구역 지정을 계기로 방제 역량을 집중해 소나무재선충병의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가평=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