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노동조합이 파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 임금 인상과 인력감축 계획 철회 등을 요구하며 노동쟁의 발생을 결의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교섭에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15일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2026년 임금·단체협약 쟁취를 위한 노동쟁의 발생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노사는 지난 6월 18일부터 총 22차례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후, 지난달 29일 제3차 본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16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오는 27일 집행간부 결의대회에 이어 다음달 2~5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다음달 6일에는 전국철도노동조합 등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투표 결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한다. 같은 달 10일 현장간부 결의대회와 17일 조합원 총회를 거쳐 20일부터는 준법투쟁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후에도 교섭에 진전이 없으면 파업을 포함한 쟁의행위에 나선다. 파업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노조는 △정부 지침에 따른 3.5% 임금 인상 △2212명 인력감축 계획 전면 철회 △부족 인원 1313명 연내 채용 △공익서비스 비용 국비 지원과 현장 2인 1조 의무화 등 제도 개선 등 4대 핵심 요구를 내세우고 있다. 총인건비제도 개선과 주4.5일제 시범실시, 단계적 정년연장 등도 요구한다.
노조는 사측이 임금 인상을 위한 구체적인 재원 대책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인력감축 계획 철회 요구에도 조직진단과 노조 의견 수렴을 언급했을 뿐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족 인원 1313명의 연내 채용 요구에는 서울시와 협의 중이라는 답변에 그쳤다고 했다. 연말 퇴직과 중도 퇴사, 장기결원 등에 따른 인력 공백을 해소하지 않으면 노동강도가 높아지고 안전업무에도 공백이 생겨 시민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이번 투쟁은 전국철도노조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두 노조는 인력 부족과 안전업무 공백, 구조조정 문제에 함께 대응할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조정 기간에도 교섭을 이어가되 핵심 요구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과 실행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번 쟁의발생 결의는 단순한 임금 인상 요구가 아니라 대규모 인력감축을 막고, 부족한 현장 인력을 충원해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며 "궤도분야 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해 철도노조와 함께 강력한 공동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